병원 PACS 앞다퉈 도입...시장 급성장

환자의 진단영상을 네트워크를 통해 저장·전송하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시장이 올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11월 풀(Full) PACS에 한해 의료보험수가를 인정한 이후 국내 병원이 풀 PACS 도입을 앞다퉈 추진, PACS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이미 부분(Partial) PACS를 구축한 신촌 세브란스병원·순천향대부속 서울병원·강남성모병원·원광대학병원·서울대학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은 PACS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을 받기 위해 풀 PACS로 전환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약 10억원이 소요되는 풀 PACS 도입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200병상 규모의 중소병원이 풀 PACS 도입시 일정분의 의료보험수가료를 받을 수 있어 3∼4년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보고 이의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들 병원은 풀 PACS를 도입할 경우 진료시간 단축에 따른 서비스향상·비용절감 등의 효과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의료 경영시대에 걸맞는 병원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도 이의 도입을 서두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PACS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풀 PACS를 완비하는 병원이 지난 1·4분기에 계약을 마친 20여곳을 포함, 최소 50여곳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까지 풀 PACS를 구축한 병원은 국립암센터를 포함, 4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마로테크·메디페이스·삼성SDS(GE)·태원정보시스템·아그파코리아 등 PACS 전문업체는 전문인력 보강과 함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고 피플넷커뮤니케이션즈 등 신생 참여업체가 급증, 이 시장을 둘러싸고 신·구업체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투자 여력이 없는 중소병원을 타깃으로 저렴한 가격에 PACS를 구축해 준다거나 일부 자금을 중소병원 측에 지원해줌으로써 PACS 도입을 부추기는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