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금융과 인터넷, 정보통신의 접목이 확대되면서 사이버금융솔루션, 금융포털 등 금융 관련 벤처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촉발된 금융권의 구조조정 여파가 채 식기도 전에 2차 금융 구조조정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금융권의 전문인력 이탈현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앞으로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벤처창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전산기획팀에서 17년 경력을 갖고 있는 송근섭씨는 최근 엔머니뱅크(http://www.nmoneybank.com)라는 금융벤처를 창업했다. 엔머니뱅크는 앞으로 만기가 안된 예·적금통장을 경매를 통해 사고 팔 수 있는 사이트를 개발, 5월 말 본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급전이 필요할 경우 이자손해를 감수하며 중도해지할 필요가 없다.
외무부 국제경제국 경제협력과를 거쳐 한국수출입은행 근무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안경환씨는 사이버어음거래라는 이색 비즈니스를 표방하는 피놋(http://www.p-note.com)을 창업,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사이트는 어음을 가진 매도인이 희망 할인율이 포함된 어음정보를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제3자가 적정가격을 판단, 매도인으로부터 매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한국증권전산·증권감독원·정보처리기술사협회·금융감독원을 거친 김려성씨는 최근 모니네(http://www.money.ne.kr)라는 금융사이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이트는 증권, 은행, 보험, 부동산 거래는 물론 구인, 구직, 전자상거래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이 회사에는 금융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IC카드업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트래블러스카드인터내셔날(http://www.travelerscard.com)도 이색적인 벤처비즈니스를 보유한 금융벤처 중 하나다. 지난해 하반기 설립된 이 회사는 IC카드형 여행자 상품권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으로 보험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사이버손해보험중개(http://www.cyin.co.kr)를 비롯해 전자금융시장을 겨냥한 금융벤처기업 창업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보급확대로 사이버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금융권 출신 전문가들의 벤처업계 진출이 가속화돼 앞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표방하는 금융벤처가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