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전자관계자 사장단 회의 개최

삼성 이건희 회장은 19일 저녁 서울 한남동 소재 승지원(삼성 영빈관)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SDI 삼성코닝 등 8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회의를 갖고 반도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디지털TV, 휴대전화 등 주력제품의 중장기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전자4사의 1·4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7조7000억원)보다 30% 가량 늘어난 10조원을 달성하고 순익도 2조원을 초과, 작년 동기 순익 7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신장한 데 대해 사장단의 노고를 격려하며 이같은 경영실적을 볼 때 IMF 이후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각사의 경쟁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앞으로는 물리적인 구조조정만 가지고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업체질을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사 사장단에 『세계시장 1위의 유지와 진입을 위한 전략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중장기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라』고 당부했다. 이와함께 이 회장은 PDP, 바이오소재 등 신규 첨단부품 개발시 기술개발 공조체제를 강화해 각사가 기술 시너지를 올릴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호황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와 TFT LCD 라인증설을 이른 시일내에 검토해 지속적인 세계 1위 유지전략을 수립하고 디지털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LSI사업을 확대하며 휴대폰을 세계 1군에 진입시키기 위해 선진업체의 전략과 기술을 면밀히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삼성SDI에는 PDP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주력할 것과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전지의 성능과 품질을 완벽하게 점검할 것을 당부하고, 삼성전기에는 이동통신부품을 비롯한 디지털 관련부품 수요확대에 대응한 일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신속하게 재편하며 2005년까지 세계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10개 품목의 월드베스트화를 2∼3년 앞당기라고 지적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