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전 종목을 주시하라

사상 최대의 낙폭을 경험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실제로 돈을 버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성장성보다는 실적을 담보로 한 확실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진 때문이다.

실제로 나스닥에서 닷컴주로 대변되는 인터넷주가 대거 폭락, 거품제거 운동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과 달리 명확한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하드웨어 종목은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회복기에 접어든 국내 증시에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상장기업의 1·4분기 실적이 공개됨에 따라 1·4분기 실적이 가치주 종목군내에서도 옥석을 가리는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한양증권은 19일 1·4분기 실적호전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KDS 등을 추천종목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가격의 회복세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이동통신단말기의 호조세로 지난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5.9%나 상승한 7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산업도 칩마운터의 수출호조세로 전년대비 985.7% 증가한 3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보컴퓨터는 전년 동기대비 214.2%나 증가한 1조1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 하드웨어 종목의 경우 52주 최고가와 19일 종가를 비교해 최고 272.5%까지 하락, 추가 상승여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8%로 하락폭이 낮았지만 삼보컴퓨터와 KDS는 하락률이 100%를 넘었다. 동부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실적에 기반한 하드웨어 종목이 향후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하드웨어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투자포인트』라고 분석했다.

<표>하드웨어 종목군 1·4분기 사업실적(단위:억원, %)

종목=매출액=증감률=경상이익=증감률=52주 최고가=19일 종가=하락률

삼성전자=76200=39.5=11300=22.8=384000원=300000원=28.0

미래산업=304=985.7=30=488.2=11300원=5700원=98.2

성미전자=1700=418.2=26=225.0=21950원=11000원=99.5

삼보컴퓨터=11000=214.2=400=400.0=170000원=67500원=151.8

KDS=1783=77.8=98=128.0=33900원=9100원=2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