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지오닷컴 출발부터 삐걱

KBS와 한국통신(KT)이 합작투자해 설립, 지난 7일 독립법인화한 인터넷방송국 크레지오닷컴(http://www.crezio.com)이 조직구성이 벽에 부딪히는 등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크레지오는 KBS와 KT측 직원 각각 15명이 서비스를 운영해 왔으나 이들 가운데 KBS 인력 1명을 제외한 전원이 크레지오에 남기를 거부하고 KBS로의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지오는 KBS측이 막대한 자사 콘텐츠를 기반으로 서비스 운영을 주도해 왔으나 이번 사태로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 운영 및 신규 서비스 개발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따라 KBS측은 본사에서 크레지오로 인력을 보내려 했으나 지원자가 적어 한동안 조직구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될 전망이다.

KBS측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공영 미디어로서 인터넷방송을 선도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밤낮없이 일했지만 회사측이 제시하는 비전이나 대우조건이 열정을 뒷받침할 만큼 명확하지 않았다』며 『크레지오가 현재 명확한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KBS 직원이라는 이점을 버리고 도전을 감수하는 것은 모험』이라고 말했다.

크레지오는 전문 인터넷방송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로 일일 최고 5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타 인터넷방송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크레지오닷컴은 이홍기 KBS 보도제작국장을 CEO로 내정하고 21일 창립총회를 거쳐 이달말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