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고성능 가상현실(VR) 시스템을 이용한 가상생산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SGI코리아(대표 김용대)는 현대자동차의 디지털 영상품평장에 슈퍼컴퓨터급 그래픽전용 워크스테이션인 「오닉스(Onyx)2」를 공급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SGI의 오닉스2를 도입해 구축한 디지털 영상품평장은 CAS·CAD 기반으로 설계한 자동차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실물(모크업)을 별도로 제작하지 않고 실물크기의 디지털 모델을 대형 스크린에 투영해 실제와 똑같은 상태로 디자인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첨단시설.
현대자동차의 디지털 영상품평장은 기존 영상품평장이 미리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베타캠을 이용해 보여주던 수동적인 품평과는 달리 두뇌역할을 하는 오닉스2를 활용해 실시간 렌더링으로 품평자의 의견 또한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인터액티브 품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번 디지털 영상품평장 개장으로 우리나라도 입체 영상기술을 이용해 본격적인 가상생산 시대를 맞게 됐을 뿐만 아니라 신차 개발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해 세계시장에서 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영상품평장에 공급된 SGI의 오닉스2는 오픈GL, 옵티마이저, 클리어코트 등의 그래픽 API를 탑재한 고성능 그래픽 워크스테이션으로 디지털 영상품평장에 가장 필수적인 대용량 그래픽의 실시간 처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측은 오닉스2를 도입함으로써 애니메이션 제작 소요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대형화면에 필요한 충분한 해상도를 지원해 실물 크기의 자동차와 주변환경을 고선명(HD)TV 수준의 화질로 평가할 수 있게 됐으며 자동차의 각 설계단계에서 설계·제조·해석 등 부문간 실무자가 협업해 동시공학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GI코리아의 김용대 사장은 『가상현실기술을 기반으로 한 오닉스2는 그동안 애니메이션 제작용으로 방송국과 영화사에서 주로 사용해왔으나 이번 현대자동차의 디지털 영상품평장 공급을 계기로 가상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의학·군사·항공·통신·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