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과 통신 관련 벤처기업이 이번 시카고 춘계 컴덱스를 기반으로 해외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해 화제다. 일부 업체는 국내에 앞서 현지에서 직접 제품 발표회를 갖고 전세계에 제품을 알려 현지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이번 전시회가 국내 업체에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춘계는 추계 컴덱스와 비교해 규모나 관람객 수면에서 크게 뒤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한국관 22개 업체, 개별 부스 3개 업체 등 총 25개 업체·35개 부스로 참가해 국내의 앞선 기술력을 마음껏 과시했으며 수출에도 큰 성과를 올렸다.
이번에 춘계 컴덱스에 참가한 업체는 아르테크·알파비전텍·한국사이버피아·아리수인터넷·삼테크·글로벌데이타시스템·다래정보통신·통인물류정보통신·텔레프리·캐미스·팬웨스트를 비롯해 안양시청 주관으로 참가한 크로스티이씨·삼비테크놀로지·인탑스 등이다. 또 네오캐스트·태양기연 등은 독자적으로 부스를 구성하고 이번 전시회에 출품해 관심을 끌었다.
아르테크는 기존 제품보다 작고 가벼운 MP3 플레이어를 선보여 외국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현지 유통 채널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2차원 화면을 3차원으로 변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출품한 소프트4D도 말레이시아와 미국 대학쪽에 샘플을 공급키로 하는 등 수출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또 한국사이버피아에서 출품한 객체지향 전자상거래 솔루션인 「I숍 2000」은 컴덱스 전문 신문인 「더 데일리」에서 최신 인터넷 솔루션 기술로 보도될 정도로 현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회사는 이에 힘입어 전시회 기간에 바이텔·트리온·점보몰닷컴 등 3개 회사와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교환했다.
인터넷 관련 솔루션을 선보인 대부정보통신·다우시스템·글로벌데이터시스템도 제품 수출은 물론 미국 시장에서 총판권을 갖겠다는 업체가 몰릴 정도로 현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 독자 부스로 참가한 네오캐스트와 소프트다임이 공동으로 개발해 출품한 웹메일 마케팅 솔루션인 「메일슈트」도 다양한 기능과 저렴한 가격 덕택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춘계 컴덱스 참가를 지원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시카고 무역관 이종태 관장은 『국산 인터넷 솔루션이나 소프트웨어 제품은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가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국내의 개미 벤처 군단들이 좁은 국내에 머물지 말고 해외 시장 개척에 주도적으로 나설 때 최근의 인터넷 열풍을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