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소비자 피해 우려된다...서울YMCA 조사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실장 김수규 http://consumer.ymca.or.kr)은 지난달에 이어 2차로 3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임의로 선정한 53개 인터넷 쇼핑몰을 대상으로 회원탈퇴, 약관, 개인정보수집·보호방안, 사업자 정보, 청약철회 등을 조사한 결과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41개 사이트 중 4분의 3 정도인 30개 쇼핑몰(73.2%)이 웹상에서 탈퇴할 수 없게 하거나 탈퇴 방법을 명시하지 않는 등 사실상 회원탈퇴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해 27개(50.9%) 쇼핑몰이 e메일·생년월일·직업·이동전화번호·결혼유무 등 상품주문·배달에 필요하지 않은 개인정보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인터넷 쇼핑몰들이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거래 소비자 보호지침에서는 구매이행에 필요한 정보로 성명·주소·전화번호만을 규정하고 있으며 회원의 경우 이외에 주민등록번호·희망ID·비밀번호만을 필수사항으로 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한진몰·골드프라자·비씨홈쇼핑 등 14개 쇼핑몰은 개인정보보호와 기술적인 안전장치에 대해 표시하지 않았으며 제일제당 쇼핑몰·삼성사이버몰 등 12개 쇼핑몰은 약관을 게시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월 도입한 표준약관을 사용하고 있는 사이트는 다음쇼핑 등 6개에 불과했으며 구매한 물건의 반품에 대해 34개 쇼핑몰이 아무런 표시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YMCA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들이 통신판매신고번호, 사업자등록번호, 대표자명 등 자사의 사업과 관련한 정보는 제대로 제공하지 않으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는 과다하게 요구하는 등 문제가 많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한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