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대리점들, 물량확보 총력

5월부터 이동전화 가격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이동전화 대리점들이 사전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신세기통신 대리점은 물론 PCS3사 대리점들은 5월 이동전화 가격인상에 대비, 한대라도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가개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합병조건이 원안대로 확정되면 SK텔레콤의 보조금 축소가 불가피해 011과 017 이동전화의 가격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으로 011과 017 가격이 인상되면 PCS3사도 무리한 보조금 지급을 자제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에 근거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5월부터 단말기 보조금이 011·017의 경우 5만원, PCS의 경우 15만원선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돌고 있는 상태다.

일부 대리점은 이미 이같은 예측을 기반으로 이달 초부터 발빠르게 물량확보에 나서 평월보다 2∼3배 많이 확보하고 있는데 공정거래위원회 최종 발표가 임박하면서 확보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시장이 냉각됐던 지난 3월에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했던 011의 경우는 5월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이상 물량 확보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물량확보전에 다소 늦게 뛰어든 대리점들은 물량을 비축해두지 못해 5월 시황에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 대리점 한 관계자는 『이미 평소의 2배 이상 물량을 확보했다』며 『보조금 축소 발표로 물건이 없어 못팔았던 지난해 3∼4월 꼴은 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PCS 대리점 관계자도 『PCS 가격이 오를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최근의 이동전화시장 상황은 수요가 무궁무진했고 정부 주도로 인위적인 보조금 축소를 발표했던 지난해 4월과는 다소 다르다』며 『단지 가격이 오르기 전에 물량을 많이 확보해 마진을 높인다는 생각에 가개통을 늘리는 등 최대한 물량 늘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