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지식정보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수천가구로 구성된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적은 비용으로 정보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 가장 짧은 시간안에 가장 많은 수의 일반 계층 사람들을 지식정보사회에 적응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에서는 「사이버 코리아 21」의 일환으로 지식정보사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초고속정보통신 아파트에 대한 인증제도를 수립했고 이를 계기로 주택건설업체에서는 사이버아파트 건설에 주력, 수요자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 건설업체를 주축으로 각종 서비스업체들이 연합한 사이버커뮤니티 운영업체들이 속속 설립되고 있으며 업체간 서비스 종류와 인터넷 회선 및 서비스 이용료에 대한 가격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 거대한 소비자망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비즈니스의 매력적인 대상인 사이버아파트단지가 거주자들의 생활을 예속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A사가 건립한 사이버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그 단지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은행·병원 등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에 부지불식중에 생활환경이 고정화된다. 앞으로는 사이버아파트 브랜드별로 거주자들의 생활패턴이 획일화돼 A사 라이프스타일, B사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건설교통부는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이처럼 주택에서 인터넷 이용환경을 구축한 사이버아파트가 최신의 주택형이라면 가까운 미래형 주택으로 인터넷 이용환경은 물론, 가정자동화 환경을 구비한 인텔리전트아파트를 생각할 수 있다. 정보에 대한 급진적인 욕구증가, 재택근무자의 증가, 여성들의 취업확대, 방범·방재, 쾌적한 실내환경, 에너지 절감 및 편리한 생활추구에 대한 의식 고양, 고화질 TV 및 홈시어터와 같은 홈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증가 등 여러 사회문화적 현상을 고려할 때 인텔리전트아파트가 21세기형 주택의 프로토타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텔리전트아파트의 개발은 과학기술로 인간의 생활을 지원하고자 하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거주자의 생활특성을 수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맞벌이 가족을 위한 인텔리전트아파트에는 직장이나 출퇴근 도중에 전화로 난방·가전제품 및 가스누출 등을 제어하는 원격조정 기능과 보안기능이 요구된다. 자녀가 있는 일반 핵가족을 위해서는 재택교육, 여가생활을 위한 홈엔터테인먼트시스템 및 에너지절약을 위한 에너지관리시스템이 중요시된다. 동작탐지기(Motion Detector)로 움직임을 감지해 긴급상황 발생시 외부에 신속히 알리는 무선발신시스템, 전화 비상통보시스템 등이 설치된 노인용 인텔리전트아파트는 노인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도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장애자가 음성만으로 가구나 설비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아파트가 보급되면 그들의 생활을 지원할 수 있다.
이같은 인텔리전트아파트는 사이버아파트의 랜(LAN)시스템을 이용하면 개발이 용이하다. 따라서 오는 9∼10월에 우리 앞에 처음 선보일 사이버아파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해진다. 우선 분양 당시의 약속들을 모두 이행해 진정으로 지식정보사회에 우리 국민들을 준비시킬 수 있는 사이버아파트의 완성을 이루고 거주자 특성별로 꼭 필요한 과학기술을 주거공간에 도입, 그들의 생활 편의성과 쾌적성을 높이는 인텔리전트아파트로의 진전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