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OEM으로 공급받는 PC제조업체가 연내 11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소프트웨어 유통업계와 인터넷PC업계 등에 따르면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 http://www.microsoft.co./korea)는 딜리버리 서비스 파트너(DSP)업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던 엘렉스컴퓨터·로직스·PC뱅크·주연테크 등 인터넷PC업체 4사와 OEM 파트너 계약을 맺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처럼 인터넷PC업체를 OEM 파트너로 끌어들이려는 것은 이들 인터넷PC업체와의 결속력을 강화, 보다 안정적인 판매처로 육성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존 DSP로부터 공급받던 PC제조업체를 OEM 파트너로 인정함으로써 좀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하도록 유도하고 불법복제품 탑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와 함께 OEM 파트너는 일정 수준의 물량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리눅스 제품보다 윈도 제품 판매에 주력하도록 유도할 수 있어 마이크로소프트 측면에선 리눅스를 견제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PC제조업체로서도 OEM 파트너가 되면 DSP로 구입할 때보다 제품에 따라 최고 20달러까지 싸게 공급받을 수 있어 윈도 탑재 PC의 공급가격을 낮출 수 있어 사업전개에 매우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계약시기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협의가 상당수준 진행된 상태로 주연테크를 제외한 3사는 올해 안에, 주연테크도 늦어도 내년 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OEM 파트너로 지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삼성전자·LGIBM·삼보컴퓨터·대우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세진컴퓨터·현주컴퓨터·현대멀티캡 등 인터넷PC업체 3사를 자사 OEM 파트너로 지정한 바 있는데 앞으로 엘렉스컴퓨터 등 4사가 추가되면 총 11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인터넷PC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케이스별로 OEM 파트너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신청이 들어오면 미국 본사와 협의를 거쳐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올해 안에 일부 업체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OEM, DSP, 총판, 라지 어카운트 리셀러(LAR) 등 다양한 채널로 제품을 유통시키고 있다. PC제조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인 OEM과 DSP는 공급규모에 따라 구분하고 있는데 규모가 큰 OEM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 또 일반인·기업체 등 최종소비자에게는 총판과 LAR를 통해 공급하는데 500대 이상 구매하는 기업에 공급하는 LAR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