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활성화 방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협회는 장외시장 우량주를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는가 하면 사설단체를 비롯한 제3시장 민간기업도 효과적인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협의회를 설립할 움직임이다. 또 여러 민간기업에서 경쟁적으로 제3시장과 관련한 기업정보와 투자지표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장외 대표종목 유치는 제3시장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주도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온 만큼 시장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니시스나 아리수인터넷, 훈네트 등 장외 대장주들이 본격적인 거래에 들어가는 「5월」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제3시장이 활성화할 시기도 목전에 다가왔다는 지적이 높다.
이렇게 활성화 방안이 최근 빗발치는 것은 제3시장이 개장 한 달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개장 초기 60억원을 넘나들던 거래금액만 해도 최근에는 5억원으로 대폭 줄어드는 등 당초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제3시장 협의회」 설립=제3시장에 참여한 민간기업 위주로 협의회가 설립될 움직임이다.
업계는 제3시장 및 지정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바람직한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가칭 「제3시장 협의회」를 설립하기로 하고 27일 첫 모임을 갖는다.
이 협의회는 제3시장의 파행적인 운영을 막고 기업과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각적인 토론을 통해 방안을 제시, 이를 재경부와 금감원·증권업협회 등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대매매방식과 양도소득세, 마켓메이커 제도, 유가증권신고서 철폐 등 제3시장 성장에 필요한 요구사항들을 관계당국에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관계당국은 제3시장이 정규 시장이 아니고 이미 운영규정이 정해져 있는 이상 협의회의 건의사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참여업체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협의회 요구사항 가운데 일부만 수용되더라도 일보 전진하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는 눈치다.
◇인터넷 사이트 폭주=최근 제3시장과 관련한 인터넷 정보사이트가 폭주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발길이 계속될 경우 광고유치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3시장 지정기업에 대한 정확한 기업정보와 시황, 분석정보가 부족해 투자자들이 3시장을 꺼려온 것을 감안하면 3시장 전문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되는 것도 3시장이 시장다운 시장으로 성장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인터넷 사이트는 3S커뮤니케이션의 3stcok뿐만 아니라 3market, Labinvest, 머니네 등 줄잡아 30개에 달하고 있다.
◇장외 우량기업 유치=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협회는 장외 대장주 유치가 시장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보고 적극적인 모습이다. 아리수인터넷과 이니시스를 유치하는 전적을 올린 코스닥증권시장은 현재 네띠앙과 시큐어소프트, 하우리, 지란지교소프트 등과 접촉중이다. 코스닥증권시장 유승완 팀장은 『조만간 네띠앙과 시큐어소프트도 제3시장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하고 『다음달 말에는 최대 100개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3시장 관계자는 『3시장 지정기업에 대한 세제감면 혜택을 강조하거나 동종 업체와의 경쟁심리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비법을 공개했다. 현재 코스닥 등록기업의 경우 세제의 50%가 감면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3시장에서도 조만간 감면 혜택이 시행될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