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전업체의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올들어 해태전자와 아남전자가 각각 DVD플레이어를 내놓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대우전자도 오는 6월부터 이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DVD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는 오는 6월부터 구미공장에서 DVD 생산을 개시, 매달 2만여대씩 생산해 올해만 10만여대를 미국과 유럽 현지법인을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대우는 내수용 제품의 경우 일단 직접 생산하지 않고 해외에서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해태전자는 지난 2월 DVD플레이어와 6개의 스피커를 갖춘 돌비 디지털, 디지털시어터시스템(DTS) 등으로 구성된 「인켈드림 씨어터」 3개 제품을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또 그간 수출에만 주력하던 아남전자도 이달부터 내수시장을 겨냥한 DVD제품을 내놓고 판매를 시작했다.
이처럼 후발 업체가 속속 DVD 시장에 진출하자 선발 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는 콘텐츠 강화를 위해 국내외 업체와 제휴를 맺고 시장 방어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워너브라더스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이달 말까지 DVD플레이어를 30∼40% 할인판매하면서 구입 고객이 워너사의 DVD타이틀을 구입하면 40% 가량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LG도 스펙트럼DVD와 손잡고 특별기획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LG는 DVD플레이어 구입 고객에게 스펙트럼사의 최신작 타이틀과 뮤직비디오 CD를 5편씩 10편을 무료 제공하고 스펙트럼사는 최신작 DVD타이틀 35편을 구입하는 비디오숍에 LG의 DVD플레이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DVD는 기존 VCR를 대신할 차세대 디지털영상제품으로 꼽히고 있지만 DVD타이틀이 100여편에 그칠 정도로 콘텐츠가 부족해 지난 97년 국내에 첫 등장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2만대 정도 판매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