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포털업계의 지각변동이 이뤄질까.」
모 회사인 미래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라이코스코리아(대표 정문술 http://www.lycos.co.kr)가 최근 멀티미디어 채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채팅사이트 오마이러브(대표 천두배 http://www.ohmylove.co.kr)와 러브헌트(대표 천용배 http://www.lovehunt.com)에 각각 36억원과 28억원을 투자, 양사의 지분 3%와 10%를 인수하고 두 사이트에 대한 운영과 마케팅·영업권을 라이코스코리아의 네트워크로 편입시켜 공동 운영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또한 오마이러브와 러브헌트 사이트는 오는 5월 1일부터 각각 http://ohmylove.lycos.co.kr와 http://lovehunt.lycos.co.kr라는 도메인으로 라이코스코리아 네트워크에 흡수된다. 라이코스코리아가 지분참여를 통해 네트워크로 편입시킨 오마이러브와 러브헌트는 등록회원 수가 각각 210만명, 300만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페이지뷰 수도 각각 1000만과 400만에 달하는 인기 채팅사이트다.
이에 따라 라이코스코리아의 하루 평균 페이지뷰 수는 4400만에 달해 아직까지 국내 포털업계의 순위를 가늠하는 유일한 잣대인 페이지뷰 수로 보면 업계 1위로 부상하게 된다는 게 라이코스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또한 라이코스코리아는 최근 미국 ABC협회 산하의 웹사이트 전문 공인기관인 ABVS와 페이지뷰 측정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5월부터는 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포털업계의 선두업체 3사 모두 ABVS의 측정 기준으로 페이지뷰 수를 평가받게 돼 진정한 1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라이코스코리아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서 마련된 자금을 바탕으로 지분출자 및 M&A 방식을 통해 게임·금융·문화 분야의 전문사이트 운영업체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로 5월 중에 국내 포털업계의 1위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나라비전(대표 한이식)에 35억원을 투자, 깨비커뮤니티(http://www.kebi.com)를 라이코스코리아의 네트워크로 흡수한 바 있다.
라이코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기업의 경영권을 가지던 기존의 아날로그 경제방식과는 달리 라이코스코리아의 네트워크는 지분구조에 구애받지 않고 각 기업이 각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어차피 인터넷사업이 제휴나 협력을 통해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속성을 갖고 있지만 단순히 인기 사이트를 자사 사이트에 붙여 페이지뷰 수를 끌어올리는 라이코스코리아의 전략은 자칫 최근 거품 논란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인터넷 벤처업계에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와 향후 포털업계의 판도변화가 주목된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