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줄어들면서 극도로 위축됐던 바코드 시장이 올해 들어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컴테크·한도하이테크·현암바씨스 등 주요 바코드 업체들이 1·4분기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씩 매출이 늘어났다. 이같은 매출은 지난해는 물론 IMF 이전의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바코드 업체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공장자동화 등 기존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데다 대형할인매장·물류창고·택배사 등을 중심으로 한 유통·물류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관련 업체들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전자상거래 등 물류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는 분야가 최근 들어 각광을 받으면서 하반기부터는 이들 분야에도 바코드가 접목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체 관계자는 『현재는 바코드 도입에 소극적이던 물류·유통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규모 자원을 관리해야 하는 ERP나 SCM 등의 경우에도 바코드가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쌍끌이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제일컴테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4분기까지 롯데마그넷·까르푸·농심메가마트 등의 대형 할인매장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한도하이테크는 E마트와 현대택배에 각각 프린터와 스캐너를 공급했다. 또 현암바씨스는 지난해 말 E마트와 향후 신규 개장하는 모든 E마트에 스캐너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제일컴테크(대표 신현직)는 RF 무선랜 등의 호조로 지난 1·4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원보다 46.7% 늘어난 2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50억원(지난해 82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최근 세계 최초로 PDA용 2차원 바코드 스캐너를 개발한 데 이어 각종 바코드 제품의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5월중으로 홈페이지도 오픈할 계획이다.
한도하이테크(대표 김홍래 http://www.handoht.co.kr)는 바코드 프린터를 집중적으로 공급해 올 1·4분기 전년 동기의 16억원보다 43.8% 늘어난 2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원(지난해 1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 회사는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대형 약국에서 바코드 수요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분야에 주력키로 했다.
현암바씨스(대표 임송암 http://www.hyunam.com)는 지난해 말 국산화한 핸드 스캐너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1·4분기에 전년 동기의 10억원보다 100% 늘어난 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00억원(지난해 5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올해중으로 RF 가격변환시스템, 2차원 바코드 스캐너 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