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티후아나에 있는 삼성의 전자복합단지(사진)가 미국 디지털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삼성은 미국 디지털시장을 겨냥해 티후아나 복합단지에서 생산하는 품목을 고부가가치의 디지털제품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올해안으로 관련 설비의 신증설에 4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티후아나 복합단지를 총괄하는 최창호 전무는 『미국과 중남미의 경기호조로 제품생산이 따라 주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면서 올해 1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라면서 『티후아나 복합단지를 미국시장의 공급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초대형 컬러TV용 브라운관(CPT), 프로젝션TV, 디지털 관련부품 등의 생산에 4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의 멕시코법인(SDIM·법인장 이동욱 상무)은 전자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대규모 투자를 단행, 2001년까지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디지털TV에 적합한 초대형 브라운관인 32·36인치 CPT를 생산하는 2개 라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회사는 이미 3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기존 20인치급의 중형 CPT를 생산하는 2개 라인 중 1개 라인을 25·27인치 중대형 CPT를 생산하는 연산 120만개 규모의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지난 3월부터 25인치 CPT의 생산에 들어갔으며 6월부터 27인치 CPT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멕시코법인(SAMEX·법인장 최창호 전무)은 올초부터 월 4000∼5000대를 생산해 미국시장에 공급하는 52인치 프로젝션 TV의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연 8만대를 수준으로 2배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모니터의 생산기종을 17·19인치 등 중대형으로 하는 방안과 함께 미국시장을 겨냥, PC 조립생산에도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기의 멕시코법인(SEMSA·법인장 조경수 상무)은 정보통신용 부품인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와 멀티미디어용 스피커의 생산량을 대폭 늘렸으며 다음달부터 와이어리스 랜을 신규 생산해 미국시장에 공급하는 한편,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관련 부품 등에 신규투자를 모색중이다.
삼성의 티후아나 복합단지는 삼성SDI·삼성전자·삼성전기 등 3사가 지난 94년 하반기부터 7억달러 이상을 투자, 15만6000평 부지 위에 브라운관·TV·모니터·전자부품 공장 등을 갖춘 대규모 전자단지며 지난해 브라운관 380만개, TV 200만대, 모니터 250만대 등을 생산해 9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티후아나=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