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파악서비스시장 불붙는다

금융고객들의 신용도를 파악, 부정사용 발생 및 신용거래불량 발생을 예측해 방지하는 이른바 「신용파악서비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신용정보 등 기존 신용정보업체들과 새로 신용파악서비스를 추진중인 업체들 사이의 고객확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자산관리공사·비자코리아 등이 국내 은행 및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개인 및 기업 신용파악을 위한 시스템 도입을 추진중이다. 페어아이작(Fair Iassac)·익스페리앙(Experian)·일본FDS 등 외국 신용평가회사들도 한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신용파악서비스시장이 이처럼 달아오르는 것은 IMF를 거치며 개인의 신용도 파악에 대한 금융권의 수요가 늘어난데다 특히 최근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신용정보가 집중 관리·평가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는 전직 은행원들을 활용, 채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채권신용조사(가칭)」 설립을 위해 이달중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본격적인 설립작업에 착수, 이르면 다음달중 자회사 설립을 마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은행들의 여신심사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인 채권현황을 조사해 정보를 서비스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장기적으로 자회사를 종합적인 신용정보회사로 발전시켜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신용정보를 통합해 이를 제공하는 업무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성업공사도 지난해 말부터 은행·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리스회사 등 대다수 금융기관과 미국계 신용정보회사 등과 합작으로 개인의 신용상태를 평가하는 신용정보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다.

비자코리아는 현재 비자인터내셔널의 도움을 받아 국내거래간 카드소지자 리스크확인서비스(CRIS NS), 신용거래불량 예측서비스(CRPS) 시스템 도입을 추진중이다. 비자는 특히 국내에 별도 센터를 설립하거나 은행연합회측에서 설립하는 자회사에 참여, 두가지 기능을 서비스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정보 전문 취급사가 설립될 경우 금융기관들은 개인 및 기업들과 금융거래를 할 때 별도의 신용조사를 하지 않아도 돼 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아직 일부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자사 데이터베이스 공개에 대한 거부감 및 자신의 신용정보가 유통되는 것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거부감 해소 등의 문제점이 우선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