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의 대체품 시장을 놓고 대용량 FDD 표준을 노리는 아이오메가와 CD리라이터블(CDRW) 드라이브업체의 경쟁이 치열하다.
3.5인치 FDD는 일본 소니가 82년 개발한 보조기억장치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규격변동이 매우 심한 PC부품 가운데서 유일하게 20년 가까이 버텨온 주변장치다. 그러나 최근 PC 사용자가 취급하는 데이터 크기가 MB에서 GB 단위로 급속하게 커지고 성능이 대폭 개선된 경쟁제품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그 쓰임새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1억∼1억2000만대인 FDD 시장을 노리는 2차 저장매체 공급업체와 PC 업계가 3.5인치 이후의 시장을 놓고 우위선점 경쟁에 들어갔다.
이런 경쟁 체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노트북·데스크톱 컴퓨터 공급업체의 변화다.
최근 국내 노트북 공급업체들은 그동안 기본적으로 장착하던 3.5인치 FDD를 집 드라이브나 CDRW 드라이브, DVD롬 드라이브처럼 옵션 품목을 변경했다.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 3.5인치 FDD를 굳이 장착할 필요가 없는데다 소비자의 기호를 존중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집 드라이브나 CDRW 드라이브 장착여부가 PC 판매에 큰 영향을 받는 데스크톱 공급업체도 같은 이유에서 FDD를 옵션품목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아이오메가코리아는 3.5인치 FDD 시장이 끝나는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 집 드라이브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집 드라이브가 기존 FDD에 비해 속도는 20배 빠르면서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는 170배 많은 대신 가격은 10만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내세워 노트북과 데스크톱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아이메가코리아는 매달 30%의 매출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달부터 소비자와 PC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력하게 펼쳐나가기로 결정했다.
CDRW 드라이브 업계도 3.5인치 FDD와 CD롬 드라이브 대체시장을 놓고 시장확대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LG전자를 비롯, 삼성전자·한국HP·다우기술 등의 CDRW 드라이브 업계는 CDRW 드라이브 한 대로 FDD와 CD롬 기능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부각시켜 일반 소비자, PC 공급업체를 설득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 업체는 미디어가 저렴하고 호환성이 폭넓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제조업체가 다수여서 집 드라이브보다는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고 국내 소비자의 광스토리지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점을 들어 대량공급의 키를 쥐고 있는 PC 공급업체들에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