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PC시대를 대비하라.」
최근 들어 PC업체들이 사용하기 편하면서도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PC」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통신·유한씨앤티 등 PC업체들은 포스트 PC시장에 대비해 기존 PC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PC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조만간 사용하기 간편하면서 기능과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PC가 기존 PC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컴퓨터업체들이 포스트 PC시장을 겨냥해 개발에 나서고 있는 차세대PC는 지난 98년 칩세트 메이커인 미 인텔이 레거시프리(Legacy Free)라는 개념으로 제안한 사용하기 간편한 PC, 이른바 「Easy of PC」의 일종으로 크기를 대폭 축소한 홈팩터를 채용해 인체공학적으로 자유롭게 설계가 가능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초부터 「엠파이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LCD 화면과 본체를 일체형으로 설계한 새로운 개념의 PC를 연말쯤 내놓기로 하고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 제품개발을 11월까지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연말까지 2만대 정도 판매해 판매가능성을 타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이 제품을 12만대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지난해말 USB포트를 내장한 LCD 일체형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새로운 개념의 PC시장이 본격 형성될 연말부터 내수 및 수출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피라미드 형태의 새로운 PC 「큐리엄 CT6600」을 출시한 대우통신(대표 이정태)은 이달부터 이들 제품을 4개 모델 출시해 차세대 PC시장을 주도해 갈 예정이다.
유한양행의 계열사인 유한씨앤티(대표 나충균)는 이에 앞서 자체 개발한 홈팩터를 채용한 초소형의 「지노PC」를 개발, 주문판매 형태로 영업에 들어갔다. 유한씨앤티는 앞으로 이 제품의 받침대에 USB포트를 장착하는 등 성능을 크게 강화하고 CEO를 겨냥한 고급 디자인의 제품을 개발, 직판 및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차세대 제품은 은행이나 증권사 또는 기업체 최고경영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특화되고 있다』며 『올 연말부터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내년에는 전체 PC시장의 10% 정도를 차세대PC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