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매출규모 1조원 달성.」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아이피에스(http://www.siki.com) 노명래 사장의 호언이다.
노 사장이 이렇게 호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스마트카드 시스템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마케팅 또한 어느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아이피에스가 보유한 고등학교나 대학·기업·학원·학생 등의 전자시스템 교육 및 실습용 트레이닝 키트와 전자시스템 설계용 CAD 툴, LCD 컨트롤러, 에뮬레이터 등의 기술력은 세계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노 사장이 창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95년 문을 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를 경종민 KAIST 교수와 함께 밤낮없이 세팅시키면서부터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설계기술이 전혀 없는 황무지라는 사실에 눈을 돌리게 되면서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IMF가 터진 98년 2월 창업과 함께 1차로 트레이닝 키트 개발에 나섰다.
노 사장은 초창기 PC를 통해 반도체·가전제품 등의 집적회로를 설계하고 검증하는 종합 전자설계자동화(EDA)시스템을 베스트킷이란 이름으로 내놓고 매출에 온신경을 쓰며 하루하루 가슴을 졸였을 정도로 경영 초보였다.
그가 이때 얻은 경영철학은 원천기술 없는 경영이야말로 모래위에 쌓은 성에 불과하다는 사실. 이후로 노 사장은 밤낮없이 원천기술 개발에 정진했다.
서원석 경영기획팀장은 『기술개발에 정진하는 노 사장을 보면 마치 신들린 것 같다』고 말한다.
노 사장의 최대 장점은 항상 남보다 한발 앞서간다는 것이다. IMF가 터지기 5∼6년 전부터 미국시장 조사에 나섰던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 또 다른 장점은 시장 예측력이다. 1∼2년내 스마트카드 붐을 예견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현재 세계 기술동향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최근 컴퓨터의 데이터 및 통신네트워크간 정보보안이 사회적인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카드 리더기에 탑재하는 데이터 보안용 인터페이스 장치인 스캔서(Smart Card And Security Enable Reader)는 지난해부터 연구개발에 들어간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아이피에스는 현재 금융결제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전자지불시스템을 위한 스마트카드시스템 개발을 끝내놓고 스마트카드와 암호기술,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 기술인 IEEE1451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노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최근에만 중국, 대만, 미국의 새너제이·마이애미 등 10여곳에 다녀왔다』며 『스마트카드 분야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