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장장치 업체들 해외 진출 박차

국내 중대형 저장장치 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인정보시스템·넷컴스토리지·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등 국내 토종 저장장치 업체는 최근 내수중심 영업에서 탈피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점차 일본·유럽·북미 등 선진국 시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현지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장기적인 포석 아래 과감한 투자를 단행,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인정보시스템(대표 김한중)은 정옥진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정부 통상 사절단의 일원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는 한편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투자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중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보다는 중대형 저장장치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금융솔루션을 수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저장장치 사업과는 별도로 동남아시아 현지업체와 제휴해 인터넷서비스업체(ISP) 사업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한국EMC의 국내 대리점으로 지난해 420억원의 매출을 거둔 이 회사는 올해도 해외시장 진출 및 사업다각화를 통해 105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넷컴스토리지(대표 조승용)도 최근 CI작업을 통해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계기로 세계적인 저장장치 전문업체로 거듭난다는 전략 아래 조승용 사장이 직접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중국·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순회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말레이시아에 현지 합작 법인 설립을 완료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중대형 저장장치인 큐레이드 제품군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말레이시아는 물론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는 내년초에는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직접 공략, 세계적인 저장장치 업체와 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박헌하)도 최근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에 5만달러 어치의 중대형 저장장치를 수출하는 등 해외수출에 주력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중심의 수출에 탈피해 미국·일본·독일·벨기에 등 선진국으로 수출무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