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 휴렛패커드(HP)·NEC 등 세계 굴지의 12개 IT업체들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합작사 「ehitex.com」을 설립하기로 합의,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합작사 설립에 참여하는 12개 업체들은 겉으로 온라인 거래를 통해 유통구조 단순화와 유통비용 감소는 물론 계획적이고 정확한 부품 생산이 가능해져 재고량을 줄일 수 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컴팩(http://www.compaq.com)의 CEO 마이클 카펠라스는 지난 1일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함께 하는 첫번째 이유는 비용절감』이라고 밝혔고 휴렛패커드(http://www.hp.com)의 CEO 칼리 피오리나도 『온라인을 통한 부품 거래로 5∼7%의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합작사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면면을 보면 의미는 다르다. PC 생산 1·3·5위 업체인 컴팩·휴렛패커드·게이트웨이에다 삼성전자·AMD·NEC·히타치·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등 가전·반도체·네트워크·전자부품 각 산업분야의 선두기업들이다. 한마디로 컴퓨터 및 전자부품의 가장 큰 수요자이면서 공급자들이다. 그만큼 전세계에서 가장 큰 사이버 전자시장(e마켓플레이스)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12개 합작 참여사가 예측한 B2B거래규모가 2, 3년 안에 6000억달러라는 데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비록 IBM과 인텔이 빠졌지만 신설되는 합작사가 PC 부품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컴팩·휴렛패커드 등 합작 참여업체들이 수천개 협력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새로운 합작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B2B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 이번에 합작사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구매와 판매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인터넷 상거래는 공급체계(SCM) 전 과정에 속해 있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있다. 따라서 전자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경제주체들은 사이버 구매 및 판매를 새로운 합작사의 매매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다.
스탠퍼드대 하우 리 교수는 『이러한 인터넷 거래방식으로 첨단기업들은 비용절감, 거래비용 감축, 재고감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이번 발표는 첨단기술 산업이 가상경제로 가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리 교수는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공급체계와 관련된 모든 파트너들이 그들의 사업 프로세서를 인터넷 거래에 맞도록 완전히 재설계 재창조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