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침체로 열기가 수그러들었던 정보기술(IT) 업체의 인수합병(M&A) 테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굿모닝증권은 3일 「국내 증시의 M&A 테마 부상 가능성」이라는 보고서에서 『코스닥시장 위축에 따른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경영환경 변화와 대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올해 M&A 성사건수가 전년 대비 79.5% 가량 증가한 1000여건에 이르며 인터넷, 통신 등 첨단기술업체가 큰 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분야의 경우 벤처열풍과 증시활황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및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던 업체들이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하고 자금만 바닥나고 있는 상황. 따라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업체나 오프라인에서 확실한 수익기반을 다진 대기업이 M&A를 통해 난립해 있는 인터넷업계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표참조
특히 투자를 목적으로 인터넷업체에 지분참여 형태로 투자해 온 미래산업,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 메이저업체간 M&A를 시도할 경우 인터넷업계의 재편은 급류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지만 4월 현재 결성된 3000억원 규모의 6개 구조조정 펀드와 구조조정 전문회사도 인터넷 벤처기업이 부실화될 경우 M&A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굿모닝증권 김태형 연구원은 『인터넷업체간 M&A는 거품이 가득찬 한 산업의 필연적인 구조조정 과정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구조개편 뒤에는 견실하고 기술력있는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분야의 또 하나의 M&A 태풍은 통신서비스 분야에 불어닥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이 신세계통신 인수를 전격 발표함으로써 촉발된 통신서비스 분야의 M&A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구도 심화로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핫이슈인 한솔엠닷컴의 인수 역시 현재 LG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며 하나로통신도 LG그룹이 인수 물망에 오른 가운데 다른 그룹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무선사업 부문의 절대강자로 부상한데 이어 유선사업 진출을 위해 온세통신 인수를 추진중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통신사업자들이 M&A를 추진할 경우 인수업체나 피인수업체(그룹) 모두의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즉 피인수업체는 대규모 매각대금이 들어와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가져갈 수 있고 인수업체는 각 분야의 대기업으로 다시 태어나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인터넷분야 M&A 형태 및 해당업체>
형태=해당업체=특징
지분참여=선두그룹=미래산업, 다음커뮤니케이션, 골드뱅크, 두루넷=투자목적으로 지분참여
후발주자=무한기술투자, 한국종합기술금융 등 창투사=-
진출모색=삼보컴퓨터, 두루넷, 나래이동통신, TG벤처투자=최소 2000억원 규모의 인터넷 전문 M&A 펀드 결성
메이저업체간 M&A=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라이코스코리아,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향후 진행될 M&A 주도 및 객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