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제17대 회장에 박용성 OB맥주 회장(60)이 선출됐다.
대한상의는 4일 오전 상의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지방상의 회장 등 112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의원 총회를 열고 김상하 회장 후임으로 박 회장을 선출했다.
3년간 상의 회장직을 맡게 되는 박 회장은 재계뿐만 아니라 체육계까지 널리 알려진 인물로 국제유도연맹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국제상업회의소 한국 국내위원회 회장,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국마케팅연구원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6년간 상의 회장을 지낸 선친 고 박두병 회장에 이어 부자가 상의 회장을 지내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두산그룹 2대 회장인 고 박두병씨의 3남인 박 회장은 서울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은행원, 투자금융 임원, 두산기계 전무, 동양맥주(현 OB맥주)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쌓아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에는 「기업 구조조정 전도사」로서 화제를 모으며 OB맥주와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기업구조조정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나에게 걸레면 남에게도 걸레」라는 소위 걸레론을 유행시키며 △부동산에 대한 애착 △성역 △외형 콤플렉스 △알짜에 대한 집착 △캠페인 만능주의 등 이른바 5적을 이겨야 구조조정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펴 화제가 됐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