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업계, 인터넷배움터로 탈바꿈한다

독서실업계가 급변하는 사이버교육환경에 대응해 업종전환에 나서고 있다.

칸막이식 책상과 냉난방시설이 학습인프라의 전부였던 국내 독서실업계에 최근 인터넷 원격교육을 위해 책상마다 PC와 전용선을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 준비 중이다.

지난 70, 80년대 열악한 교실환경을 보조하는 학습공간으로 성장한 독서실업계는 90년대 중반이후 대입수능시험이 정착하면서 지속적인 학생고객 감소에 시달려왔다.

다양한 사고와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수능제도하에서 하루종일 독서실 책상에 앉아 암기에만 몰두하는 전통적인 수험방식이 시험성적 향상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습공간으로서 독서실의 위상 하락에 이어 최근에는 PC방업계까지 10대 학생층을 위한 사이버 학습공간임을 선언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독서실업계의 위기감은 한층 팽배해진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인식에 따라 보수적인 독서실업계에서도 온라인교육망과 연계한 인터넷배움터로 전환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좌석마다 설치된 PC를 통해 온라인 모의고사와 각종 인터넷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른바 「사이버독서실」이 전국 5000여 독서실업체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 교육방송인 참누리넷(대표 진교현 http://www.1318class.com)은 오는 8월부터 전국 독서실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이버독서실사업에 들어간다.

참누리넷은 우선 연말까지 200여개의 독서실을 회원업소로 모집하고 평균 100∼120개인 독서실 좌석마다 1대의 PC와 전용선을 설치해 인터넷배움터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체제작한 동영상 교육콘텐츠와 외부업체의 온라인 교재를 독서실에서 유료서비스할 경우 관련 사이버독서실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독서실정보화사업을 추진해온 마루독서실(대표 안우성)도 오는 7월 독서실전용 교육사이트 「에듀라운드(http://www.eduround.co.kr)」를 구축하고 사이버독서실사업에 나선다. 이 업체는 지역별 독서실협회와 연계해 에듀라운드를 온라인 모의고사, 인터넷 교육방송 등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독서실전문 포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독서실 프랜차이즈인 제일마케팅연구원(대표 홍영식)도 지난 2월부터 독서실대상의 온라인 교육콘텐츠사업을 시작, 10여개 회원점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독서실업계 연합조직인 독서교육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독서실업계도 닫힌 학습공간에서 탈피해 최신 인터넷 교육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열린 공간으로 변신해야 생존할 수 있다』면서 『정보교육 인프라구축 차원에서 사이버독서실에 대한 정부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