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기술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

「한국의 인터넷 기술 한 수 부탁합니다.」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산업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세계 유수의 인터넷 조사기관에서 발표하는 각종 통계에서 한국이 상위에 기록되는 등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국내 인터넷 관련 기술을 배우려는 해외 인사나 기업체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

방한중인 예오 초 통(Yeo Cheow Tong)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3일 하나로통신, SK텔레콤을 방문한데 이어 4일에는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유니텔의 기술지원센터를 방문, 유니텔의 강세호 대표와 국내의 정보통신 기술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예오 장관의 유니텔 방문은 싱가포르 정부 측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유니텔 측은 이번 예오 장관의 유니텔 방문은 단기간 내에 한국의 인터넷을 이끌어 가는 대표업체로 발돋움한 유니텔의 기술력과 유니텔 강 대표가 가진 CEO로서의 정보화 마인드를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오 장관 일행은 유니텔 강대표의 안내로 유니텔 기술지원센터의 첨단 통신시설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예오 장관은 한국의 전반적인 인터넷과 광대역 무선서비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우리 나라의 전자상거래(EC) 발전 상황과 한국 내 정보통신 기술 현황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오 장관은 유니텔 외에도 데이콤 등 국내 유수의 정보통신 업체를 방문한 후 이한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라이코스재팬의 엔지니어가 국내 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온네트를 방문 클럽포유 서비스를 위한 기술을 배워갔고 브라질의 모 인터넷 업체도 행운커뮤니티 사이트인 네티모아닷컴의 인터넷 즉석복권 및 인터넷 광고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업계는 초기 미국 등 인터넷 선진국을 벤치마킹한 비즈니스가 중심을 이뤘지만 최근들어 독특한 국내 환경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줄을 잇고 있는 데다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감에 따라 알게 모르게 국산 인터넷 기술을 배워 가는 예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