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GL 하계리그 5차전에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DPC가 수위 자리를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신·구 구단간의 선두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KIGL 하계 리그의 수위자리를 놓고 신예구단인 IBS네트와 기존 구단인 스틱1010S가 일진일퇴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 6일 벌어진 5차전에서도 양팀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IBS네트는 3전 2승1패, 스틱1010s는 2전1승1패에 머문 반면 DPC가 신성철의 분전으로 3전3승을 거두면서 수위자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DPC의 신성철 선수는 이번 3연승을 통해 92.9%의 승률을 기록해 개인 성적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승률 78.6%로 2위에 머문 스틱1010s의 맹대호 선수와의 승률 격차를 크게 벌였다.
이번 5차전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스타크래프트 경기는 스틱1010s의 맹대호 선수와 IBS네트의 박효민 선수간 대결. 관록의 맹대호 선수가 박효민 선수를 누르며 신예구단 돌풍을 잠재웠다. 두 선수 모두 저그를 선택한 가운데 맹대호 선수는 초반 러시를 통해 박효민 선수의 멀티 확장을 차단함으로써 승세를 잡았다. 맹대호 선수는 9 드론에 스포닝풀을 지은 후 곧바로 해처리를 하나 더 지으면서 저글링 러시에 들어갔다. 박효민 선수는 초반러시를 막아내기는 했지만 다수의 드론을 잃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두 선수는 러시와 역러시를 거듭하며 팽팽한 혼전을 보였으나 맹대호 선수가 뮤탈리스크를 앞세운 공중공격을 통해 박효민 선수의 멀티기지 확장을 차단함으로써 승부가 갈렸다. 멀티 확장에 실패한 박효민 선수는 뮤탈리스크를 이용한 맹대호 선수의 공격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스타크래프트 여성부문에서는 예카의 베리가 2위권 팀의 추격전을 물리치고 2연승을 거두며 4차전 이후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예카의 아성을 깨기 위한 교두보 확보에 나선 아이패스 김인경 선수와 조이닷컴의 이현주 선수간의 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선두의 베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던 이들 두 선수의 대결은 김인경 선수가 초반러시에 성공, 5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두 선수 모두 저그 종족을 선택하고 2개의 해처리를 세우는 빌드오더를 선택한 가운데 게임시작 2분만에 김인경 선수가 드론을 이용한 정찰에 성공했다. 상대방 진영의 본진 정찰에 성공한 김인경 선수는 이현주 선수가 업그레이드를 위한 스파이어 건설에 들어가자 곧바로 저글링 러시를 감행했다. 수적으로 열세였던 이현주 선수는 기습적인 초반러시를 막아내지 못하고 경기시작 5분만에 패하고 말았다.
피파부문에서는 예카 이로수 선수가 1승을 추가하며 5전 전승의 기록을 이어가며 수위자리를 고수했다. 이번 피파부문에서 가장 멋진 한판승부가 벌어진 경기는 두밥 조백규와 아르파넷 신성욱 선수간의 대결. 브라질팀을 선택한 조백규 선수는 네널란드팀을 선택한 신성욱 선수를 맞아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승리했다. 특히 조백규 선수는 1차전에서 무리한 백태클로 인해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한 상태에서도 신성욱 선수에게 8대 4로 승리하는 투혼을 보였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