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계가 중소기업 정보화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공공부문과 대기업 시장 위주로 정보시스템 영업을 전개해오던 SI업계가 전사적자원관리(ERP), 지식관리시스템(KMS), 고객관계관리(CRM) 등 전문 솔루션을 중심으로 중소·중견 기업 수요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I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중소기업 정보화를 위한 각종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되는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던 중소기업 정보화 시장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이 부문 신규 정보시스템 수요를 확보하려는 SI 영업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ASP)이나 e마켓플레이스 사업의 1차 타깃이 다름아닌 중견·중소기업이라는 점도 이 시장 선점을 노리는 SI 업체들의 중소기업 공략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자체 개발한 ERP·CAD 패키지 제품을 앞세워 중소기업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자사 ERP 패키지 솔루션인 「유니ERP」가 이미 국내 120여 중소업체에 공급돼 사용중이라는 장점을 살려 오는 하반기부터 중소기업 대상 각종 ASP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공공부문에 영업력을 집중해오던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도 올해초 스웨덴의 ERP 전문업체인 IFS사와 중소기업용 ERP 솔루션의 공급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이 부문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IFS사의 ERP 솔루션을 국내 중견기업인 성미전자에 최근 공급한 데 이어 사내 벤처기업인 이노아이닷컴을 통해 개인휴대단말기(PDA) 생산업체인 제이텔과 중견 완구 유통업체인 영실업을 국내 최초의 상용 ASP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최근 현대중공업·한국오라클 등과 공동 추진하기로 한 중공업 부문 마켓플레이스인 「헤비인더스트리익스체인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1000여 해외업체를 포함, 총 3500여 국내외 중소 부품 협력업체를 자사 정보시스템 서비스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신세계I&C(대표 권재석)는 이달부터 착수하는 유통 VAN 사업을 통해 국내 중견 유통업체는 물론 소규모 납품 제조업체들까지 포괄하는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기반의 웹호스팅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CJ드림소프트(대표 우광호)가 캐나다 피보탈사의 CRM 제품을 기반으로 유통·금융·통신 분야 전문고객을 상대로 CRM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교보정보통신(대표 이경호)도 온더아이티, SAP코리아 등과 제휴해 중소기업형 KMS·ERP 구축 솔루션을 시장에 내놓았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SI업체 대부분이 수많은 중소 납품업체를 거느린 대그룹 계열 회사들인데다 그동안 축적해온 SI·컨설팅 부문 노하우에 전문업체에서 도입한 특화 솔루션까지 결합, 공급에 나서고 있어 향후 급신장할 중소기업 정보화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