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벤처기업에 적용할 만한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본 적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소속 회사에 아이디어를 제공해 사내벤처로 키울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그룹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인 동양시스템즈(대표 황태인)가 소속 직원 2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가 벤처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본 적이 있으며 이 가운데 78%가 이를 벤처사업화하기 위해 회사나 다른 사업가에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벤처 붐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옮기지 않은 이유로는 「개인 경험이나 기술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31%로 가장 많았으며 「벤처기업의 불안정성」(27%)과 「본인의 관심과 경력에 적합한 벤처기업이 없었다」(24%)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과다한 업무로 삶의 여유를 찾지 못할 것 같아서」(15%) 「대기업이 주는 복리후생이 더 많기 때문」(3%)이라는 응답과 함께 「현재 직장에 충실하면 일반기업이라도 벤처기업 이상의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함께 국내 벤처기업을 볼 때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단편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한 상업적 서비스에 치중하는 벤처기업의 난립」(64%)과 「코스닥 등록 후 한탕주의를 노리는 도덕불감증」(31%) 등이 우선 순위로 꼽혔다.
이밖에 「기업 이득의 사회환원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확한 사업 속성 파악 미흡」 「사업수익 모델의 부재」 등도 국내 벤처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최근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기업으로의 인력 유턴 현상에 대해서는 「벤처기업 열풍이 거품이었다는 증거」라는 의견이 46%로 가장 많았으며 「대기업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벤처기업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21%)라는 주장도 있었다.
또한 이러한 유턴 현상은 「개인의 특성상 대기업을 선호하는 일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일 뿐」(12%)이며 「벤처 러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17%)이라는 의견도 만만찮아 향후 국내 인력시장이 벤처로 인해 상당한 유동성을 가지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