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PC 전성기 다시 오나

600달러 미만 초저가PC 시장이 다시 부활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세계최고 반도체업체 인텔이 최근 초저가 컴퓨터 칩인 「팀나」를 PC제조업체에 샘플로 공급함에 따라 그동안 정체상태에 있던 초저가PC 시장의 활성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팀나는 PC의 판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텔이 프로세서코어와 그래픽엔진, 그리고 메모리 컨트롤러 등을 통합한 칩이다. 인텔은 이 칩을 오는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400∼600달러에 달하는 초저가PC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컴퓨터 칩에 들어가는 부품을 줄여 PC가격을 줄이려는 생각은 팀나가 처음이 아니다. 칩업체 사이릭스가 이전에 「미디어GX」라는 저가형 통합칩을 내놓았지만 클록주파수가 낮아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의 성능을 내지 못해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하지만 인텔이 하반기에 공식 시판하는 팀나는 클록주파수가 최소 600㎒에 달해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PC데이터의 수석분석가 베이커는 『팀나 칩은 그동안 침체상태에 있던 600달러 미만 초저가PC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팀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 그는 『소비자들은 50달러라도 더 싼 제품에 관심이 있으며 아울러 컴팩과 HP가 팀나를 채택한 PC를 각각 499달러와 549달러에 공급할 계획으로 있어 초저가PC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커는 팀나를 채택한 초저가PC의 성공여부는 인텔과 PC제조업체들이 어떻게 마케팅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이크로디자인 연구소의 창립자이며 마이크로프로세서 관련 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슬레이트는 『통합칩은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팀나를 채택한 초저가PC의 성공여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인텔이 최근 샘플 공급한 팀나의 성능은 600㎒ 클록주파수 이외에 128KB의 통합 레벨 2캐시를 가진 캐트마이 코어와 「스트리밍 SIMD익스텐션」이라 알려진 인텔 자사의 멀티미디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또 팀나는 싱크로너스 다이내믹(SD)램을 처음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0.18미크론 프로세서 공정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팀나는 업그레이드가 안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즉 일반 소비자들은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PC를 새로 사야하는 불편함과 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한편 인텔말고도 대만 반도체업체 비아도 코드네임 「매튜」라는 저가형 통합칩을 개발해 내년에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므로 이 또한 주목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