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시장, 가격 폭락세

그래픽카드 공급업체들이 카드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마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그래픽카드 공급업체가 G포스 SDR 계열 제품 공급에 앞다퉈 나서면서 가격인하를 부추겨 이달 들어 G포스 제품을 비롯해 하위제품인 M64-리바TNT2 울트라 제품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카드 업체가 너도나도 제품을 내놓으면서 G포스 SDR 계열 제품의 가격은 처음에는 30만원대 중반이었으나 최근에는 20만원대초반으로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여파로 현재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제품인 엔비디아사의 M64 칩세트 기반 그래픽카드의 경우 그동안 소비자가격 10만원 이상에 판매됐으나 최근에는 7만∼8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동안 20만원에 거래되던 리바TNT2는 10만원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생산원가를 포함해 적어도 30만원 정도는 받아야 하는 G포스 SDR 계열 제품을 생산하는 그래픽카드 업체는 원가 이하의 제품출하로 마진을 챙길 수 없어 수익성 확보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그래픽카드의 가격하락 추세는 40여개에 이르는 공급업체가 앞다퉈 G포스 카드생산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보이고 있는데다 가격경쟁 영향을 G포스 제품은 물론 하위제품까지 연쇄적으로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성능이 향상된 G포스2 GTS칩세트 기반 그래픽카드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 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것도 가격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래픽카드 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그래픽카드 가격하락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아 시장이 불균형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