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무 랭스필드 사장 인터뷰

『10년 전 랭스필드 사업을 시작할 때의 각오와 기분 그대로입니다.』 양정무 랭스필드 사장(40)은 제3의 인생을 산다는 기분이라고 실토한다.

『당시 새파란 젊은이가 생소한 골프채를 만든다고 나섰을 때 모두들 저를 미쳤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저의 생각이 옳았다는 게 판명됐습니다. 골프 대중화시대는 반드시 오고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골프용품을 만드는 곳이 있어야 한다는 게 당시 저의 신념이었습니다.』

양 사장은 디지털시대도 지금부터 시작인 만큼 랭스필드의 새로운 변신이 옳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디지털시대가 될수록 레저문화는 더욱 대중화될 것입니다. 인터넷은 레저를 위한 새로운 영토라고 확신합니다. 때문에 랭스필드는 레저문화를 선도하는 인터넷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양 사장은 자신이 컴퓨터도 다룰 줄 모르는 컴맹이지만 자신의 방향감각과 판단이 옳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싱긋 웃는 여유까지 보인다.

『랭스아이는 랭스필드의 21세기형 사업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 랭스필드 브랜드를 활용해 골프를 중심으로 한 레저포털을 지향하는 동시에 전자상거래와 사이버여행 등 인터넷으로 인해 창출되는 새로운 사업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네트워크사업에도 뛰어들 작정입니다.』

최근 양 사장은 삼성전자·LG전자·제일제당 드림소프트 인력을 초빙해 네트워크사업부를 신설했다고 설명한다.

『랭스아이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TV나 컴퓨터 또는 전화기를 켜거나 들면 랭스아이 사이트가 곧바로 뜨는 것입니다. 레저와 정보와 통합된 친숙한 정보로 일반 대중의 생활속으로 깊숙이 파고들 것입니다.』

양 사장은 랭스아이가 직접 또는 아웃소싱을 통해 랭스아이에 접속할 수 있는 다양한 단말기를 보급해 회원들이 랭스아이 사이트에서 하루일과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다.

『랭스아이는 상거래 차원에서도 앞으로 랭스필드 매출의 10%를 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2005년에는 매출비중이 30%까지 올라갈 것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무모한 사업가로, 그리고 인터넷 비즈니스 경영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양 사장은 제2의 인생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제3의 인생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적응에 성공한 기업인으로 족적을 남기고 싶다』고 피력한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부를 쌓는 것보다 굴뚝산업을 성공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에 적응시킨 선구자로 기록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끝이 과연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들 혼란스러운 와중에 굴뚝산업이 어떻게 인터넷 비즈니스에 적응해야 하는지 올바른 변신의 전형을 보여줌으로써 국내 전체 경제계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양 사장은 『인터넷 비즈니스는 어찌됐던 우리가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