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캐피털은 대부분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반면, 홍콩은 비아시아권에서 조달하는 자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벤처캐피털은 대부분을 국내에 투자하고 있으나 홍콩업체들은 다른 지역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홍콩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지난 98년 기준으로 홍콩 벤처캐피털의 펀드 총 규모는 145억미국달러로 한국의 4.8배 규모에 달했으며 실제 투자액은 58억달러로 한국의 2배 수준이다.
홍콩 벤처캐피털의 벤처자금 조달경로는 역내 조달이 9%, 기타 아시아 지역이 19%, 비아시아권이 72%를 차지한 데 반해 한국 벤처캐피털의 자금조달 경로는 국내가 7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아시아권은 22%, 기타 아시아권은 6%에 불과했다.
자금의 투자경로면에서는 홍콩이 89%를 홍콩 이외의 아시아 지역에 투자했으나 한국의 경우는 국내투자가 93%를 차지, 홍콩은 자금의 조성과 투자가 모두 국외에서 이뤄지는 데 반해 한국은 국내에서 조성한 자금을 국내에 투자하는 내부순환 구조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관심 분야로는 홍콩의 경우 소비재투자 비중이 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통신(15%), 인프라(13%) 등인데 반해 한국은 중공업(17%), 전자(17%), 통신(12%), 컴퓨터(9%) 등으로 제조업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중배기자 j 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