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유상증자규모가 지난해보다 13배나 급증했다. 반면 대기업의 증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독식해 오던 5대 그룹의 비중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총 23조87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조1803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식발행에 의한 조달규모는 상장법인의 유상증자 물량감소로 지난해보다 47.1% 줄어든 4조8528억원으로 조사됐고 회사채 발행은 19조267억원으로 35.8%가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실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1292.7%나 급증한 1조5793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주로 코스닥시장의 활황으로 등록법인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기업의 유상증자 규모는 31건, 2조82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기업공개는 거래소시장에서 한 건도 없었던 반면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2건 40억원에서 올해 33건 4449억원 규모로 폭증했다.
직접금융시장에서 5대 그룹 계열사는 3조519억원을 조달해 지난해 동기보다 57.1% 감소했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2%에서 14.7%로 낮아졌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