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 업종의 대표격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전날 주가 하락으로 제기됐던 네트워크장비 업종에 대한 거품론이 일단 일축됐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지난달 29일 끝난 99년 4·4분기 영업실적에서 6억62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주당 9센트의 이익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개발(R&D) 감가계정액 등 제반비용에 4억88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 기간에 실 제 10억300 0만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며 이는 주당 14센트의 이익을 낸 것이다.
미국의 증시전문가들은 제반비용을 제외한 시스코시스템스의 수익을 주당 13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결과는 이를 뛰어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 9일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배런스지가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으며 고성장이 계속될지조차 의문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집기사가 보도되면서 주가가 7% 이상 떨어진 62.7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배런스는 「시스코의 입찰」이라는 특집기사에서 『시스코시스템스가 현재 171배에 이르는 PER(주가수익률) 수준에 맞게 수익을 내려면 연간 190%씩 성장해 오는 2010년에는 무려 25조 달러를 벌어들여야 한다』며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하는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스코시스템스의 영업실적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이상의 주가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62.75달러로 장을 마감했지만 폐장 후에 63.25달러까지 올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