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10만원대 문턱을 언제 넘어설 수 있을까.
포항제철이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보이며 10만원대(현재가 9만7000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포항제철의 주가가 이처럼 상승하고 있는 것은 지난 달 8만5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바닥권 인식이 지배적인데다 정부가 상반기중 우선적으로 민영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이 회사는 오는 6월 말 자사주식 6%(578만6585주)를 해외주식예탁증서(DR)로 발행해 납입할 예정에 있는 등 호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포항제철은 민영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때문에 주가하락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전체주식의 8%를 자체적으로 매입, 유통물량이 많이 줄어들었고 기관투자가들이 그동안 매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상승세를 점치는 주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포항제철의 주가하락 주범은 전반적인 장세보다는 민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며 『세계 유수의 투자회사들이 포철의 민영화 성공시 적정주가는 14만∼17만원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포철의 DR발행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시장상황이 좋지 못한데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발행가격결정과 해외로드쇼 등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2조9000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신세기통신 지분매각으로 인해 1조3000억원에 달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