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토리지라는 간판을 내걸고 증시에 뛰어든 넷컴스토리지(구 창명정보통신)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가 대조적인 대접을 받고 있다. 10일 현재 넷컴스토리지의 주가는 2만2500원인데 비해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5만1800원으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4월 27일 거래가 시작된 후 연일 상한가 행진을 계속해 넷컴스토리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신생 등록기업의 경우 초기에 상한가 행진이 일반화되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의 적정주가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의 이러한 상한가 행진은 실제 기업가치에 맞는 적정 평가를 받고 있는가와 연계시키게 되면 다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가 주장하는 것처럼 스토리지 핵심인 컨트롤러와 광채널 칩세트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유니와이드의 전체 매출에서 스토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게다가 유니와이드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FR7000」은 아직 양산에 들어가지도 않았으며 그 핵심기술을 인정받은 상태도 아니다.
따라서 EMC, IBM,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3대 외산제품 공급업체들과 컴팩, HP 등 중대형 서버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후발주자로서 아직은 시장진입을 위한 검증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오히려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력사업인 중형 서버사업이나 국산 주전산기사업에 더욱 매달려야 할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유통으로 시작한 넷컴스토리지는 HDD 유통사업에서 스토리지분야로 영역을 확장, 영업력에서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를 압도하고 있다. 기존 고객사와 채널망을 기반으로 스토리지시장을 개척할 경우 오히려 매출 측면에서는 더욱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니와이드가 OEM과 채널영업에 의존도가 높아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와는 대조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일부 증권사에서 스토리지시장의 급팽창 추세와 관련, 유니와이드와 넷컴의 주가를 EMC와 비교해 적정주가를 내놓고 있지만 이는 국내 시장상황과 스토리지 기술의 세계적인 추세를 간과한 측면이 있다』며 『조만간 이들 스토리지 업체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표> 유니와이드와 넷컴스토리지 비교
회사명=넷컴스토리지=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연도=1999년=2000년(예상)=1999년=2000년(예상)
매출액=363억원=495억원=255억원=453억원
매출총이익률=13.6%=14.0%=26.8%=30.0%
저장장치 매출액=100억원(27%)=250억원(50%)=61억원(24%)=191억원(42%)
10일 주가=2만450원=5만1800원
성격=HDD유통에서 시작, 외국기업과 업무 제휴 탁월, 주요 핵심기술 수입=서버 및 국산 주전산기 개발 기반, 기술력 우수, 영업력 취약
*넷컴스토리지의 저장장치 매출액은 제품매출액이며, 이 중 80%가 RAID 부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