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IT산업 생산규모가 최근 5년새 약 3배나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정부도 대대적인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도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아시아지역 IT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IT산업 생산규모는 PC 및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합쳐 올해 2500억위안(한화 약 33조원)을 기록해 지난 5년간 약 3배나 확대되는 고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특히 PC 생산은 올해 800만대를 넘어서 일본(1100만대)과의 격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인 연상(連想)은 올해 연간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최고 자리를 지킬 것으로 확실시된다.
지난해 연상은 중국내 시장점유율이 21.5%에 달했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9.1%의 점유율을 기록해 IBM·컴팩컴퓨터 등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업체로 올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PC 시장은 494만대로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 규모를 형성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해외로에서의 제작 수주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 및 단체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액은 전년대비 25.1% 증가한 204억7600만위안이었고, 이 중 수출액은 약 2억달러로 수출 비율이 10%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소프트웨어 생산에서 아시아 최고인 인도 추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관련 사업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포털사이트, 네트워크 쇼핑 관련 기업은 1000개사 이상이 설립됐고, 이에 따라 중국 국내 사이트 수는 1만5000개를 돌파했다. 이 중 소비자 대상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1100개 정도다.
네트워크 이용자도 크게 증가해 올해 안에 2000만명을 돌파하고, 2002년에는 6000만명을 넘어 아시아 최대 인터넷 국가가 될 것으로 중국의 정보산업부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아시아 최대 IT국가로 부상한다는 목표아래 세제 지원, 전문공단 건설 등의 대대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IT기업 지원의 일환으로 자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대해 17%인 증치세(增値稅, 부가가치세의 일종)를 4∼6%로 감면할 뿐 아니라 연구개발비용을 과세소득에서 전액 공제하는 세제우대 정책을 도입했다.
또 IT 특정업종별로 특화한 하이테크기술 개발구(區)를 건설키로 방침을 정하고 이미 북경에서는 휴대폰 등 이동통신 전문 개발구의 건설에 착수했고 호북성(湖北省)의 무한(武漢)에는 광전송기술 개발구를 건설키로 했다.
북경의 이동통신 개발구 성망(星網)국제공업구(약 50만㎡) 건설에는 총 100억위안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미 핀란드의 노키아가 진출을 결정했다. 이 곳에서는 3년후 연간 500억위안 어치를 생산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시점에서 세계 3위인 중국의 휴대폰 보급은 앞으로 몇년내 세계 1위로 올라설 전망이어서 이 시장의 성장성을 겨냥한 외국 자본의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중국측은 기대하고 있다.
무한에 건설하는 중국 광(光)밸리(약 50㎢)는 기업 유치 이외에도 광전자학원·광연구개발원 등 정부 산하기관을 둘 계획이며 연간 1200억위안 규모의 생산을 예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에서는 상해의 반도체, 서안의 통신기술, 북경 중관촌(中關村)의 인터넷, 광동성(廣東省)의 전자부품 등 자연발생적으로 IT산업의 집적화가 이뤄지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