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체, 초고속인터넷망 잡기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와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제휴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ADSL·케이블망 등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한 초고속인터넷망의 보급이 확대되자 넥슨·엔씨소프트·태울·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온라인게임업체들은 시장확대를 위해 한국통신·하나로통신·드림라인·데이콤·두루넷 등의 가정용 인터넷망사업자와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인 넥슨(대표 이민교)은 최근 초고속인터넷망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제휴, 하나로통신의 ADSL 가입자에 대해서는 자사의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일랜시아」를 30∼4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넥슨은 앞으로 초고속인터넷망을 사용해 게임을 이용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초고속인터넷망 사업자와의 제휴사업을 전담할 인력을 충원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하나로통신과 제휴, 이 회사의 ADSL망 가입자에 대해서 자사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으며 2, 3개 초고속인터넷망 사업자와 제휴를 추진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가입자 수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는 PC방보다는 초고속인터넷망 사업자와 연계, 게임이용자를 늘리는 마케팅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온라인게임 「영웅문」과 「슬레이어즈」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태울(대표 조현태)은 초고속인터넷망 사업자인 한국통신과 콘텐츠 제공협의를 진행중이다. 현재 태울은 한국통신과 공동마케팅을 위한 포괄적인 합의를 마친 상태며 게임 할인폭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합의가 타결되는 대로 곧 가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도 한국통신 및 두루넷과 제휴를 추진중이다. 현재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곧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처럼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와의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각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 2D 그래픽 위주로 구성, 전화선 모뎀보다는 ADSL·케이블TV망 등 고속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데다가 고속인터넷사업자와 제휴할 경우 가입자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온라인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가정에도 초고속인터넷망이 깔리면서 온라인게임업체의 영업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며 『망사업자들도 게임 업체와의 제휴를 선호하고 있어 앞으로 인터넷망과 게임콘텐츠를 결합한 패키지 형태의 상품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