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의 에어컨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수출한 에어컨은 모두 320만대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났다.
이처럼 올들어 가전업체의 에어컨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을 보임에 따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에어컨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다 지난 2년간 침체됐던 아시아시장이 되살아나면서 IMF 이전 수요를 회복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가전 3사는 지난해 말까지 총 570만대에 달하는 에어컨 수출계약을 체결, 올들어 취소됐거나 변동된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추가 계약하는 물량이나 호주 등 남반구 국가를 대상으로 하반기에 새로 수주하는 물량을 포함하면 올 수출 물량은 총 600만대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 3사의 올 에어컨 수출물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 3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2배 이상이 늘어난 총 350만대 정도의 에어컨을 수출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지난달 말까지 80만대의 에어컨을 해외시장에 수출한 데 이어 본격적인 에어컨 성수기로 접어들기 이전인 다음달까지 250만대를 선적할 예정으로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말까지 계약한 올 에어컨 수출물량만도 350만대에 달해 지난 한 해 총 수출물량인 230만대보다 120만대가 많다. LG전자는 특히 올들어 미국시장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및 자체브랜드로 수출하기로 한 물량이 150만대에 달해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주지역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1위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도 지난 1·4분기까지 지난해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어난 80만대의 에어컨을 선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까지 150만대의 에어컨 수출계약을 체결, 한여름 성수기때 추가로 이어지는 수출주문 및 호주 등 남반구 국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하반기 수출물량을 포함하면 올해 지난해대비 2배가 늘어난 총 200만대 정도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대우전자(대표 장기형 http://www.dwe.co.kr)는 올해 총 42만대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까지 중국 톈진공장과 국내 용인공장에서 생산한 벽걸이형 및 창문형 에어컨을 중심으로 전체 수주물량의 90% 이상인 38만대의 에어컨을 해외시장에 공급했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심으로 22만대 정도를 수출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