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는 지금 정보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전자상거래 시대로 진입하는 대변혁이 진행중이다. 가상공간을 입지로 하는 기업들이 다양하게 생성되어 유통구조를 급속히 변화시켜 나가는 한편 물품조달-생산-물류-판매로 이어지는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우리 정부도 디지털 선진국 도약을 목표로 1999년 사이버코리아 21과 지난 2월 전자상거래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범국가적인 관심에 비해 우리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소기업청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약 47%선으로 초기 단계에서 업무효율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과도기적 수준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청은 이에 따라 몇 가지 중소기업 정보화 촉진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중소기업의 정보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정보화 교육과 인력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35개 대학에 전자상거래·인터넷·ERP 등 109개 교육과정을 개설, 중소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산·학 연계정보화 교육을 실시하고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화 전문인력을 대학원-벤처기업 공동으로 양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의 정보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비지원 및 애로 사항 해결에 나선다. 전산설비가 없는 영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청의 시스템을 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정보화 인큐베이터사업을 추진하고 정보화 전문가 약 500명으로 중소기업정보화지원단을 구성하여 현장의 정보화 애로사항을 홈닥터식으로 해결,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ERP도입을 위한 컨설팅 비용을 기업당 2500만원, 70%까지 지원하는 컨설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정보화 경영기업인증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정보화 인프라를 강화를 위한 정책도 준비돼 있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산업단지에 서버·콘텐츠·SW·컨설팅 등을 일괄지원할 수 있는 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연차적으로 산업단지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회선사업자와 연계하여 중소기업 집적시설 등에 대한 초고속통신망 구축도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구축된 지역네트워크를 통해 기업간 생산·기술·수발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중소기업 홈페이지 종합사이트를 연차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공공기관 운영의 쇼핑몰을 확충하고 160개 전국조합과 연계하여 중소기업 업종별 전문 소규모 B2B 사이트를 구축한다. 또한 HW구축부터 SW·인증·구매·금융·택배에 이르기까지 일괄 지원할 수 있는 중소기업 전자상거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웹상에서 그룹웨어·사이버교육·지식경영·B2B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임대방식으로 지원하는 ASP기반 B2B 컨소시엄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중소기업청은 이밖에도 중소기업의 정보화 촉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정책 자금지원 및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신용평가시 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반영토록 하고 정보처리 분야 산업기능요원 배정시 중소제조업도 배정 가능토록 지원업종 확대를 추진하며 정보화 추진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세제지원도 관계 부처와 협의를 통해 추진해 나갈 것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기반을 마련하는 방안도 마련돼 있다. 지방중소기업청에 지자체·대학·SI업체·금융기관·유관지원기관·지방조합 등이 참여하는 지방중소기업 정보화 촉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정보화 촉진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나갈 계획이다.
세계 일류기업들은 사이버시대에 시장선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갈수록 정보화 및 전자상거래 네트워크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가 우리의 생활현실 속으로 직접 다가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 중소기업이 전자상거래나 디지털 경영조류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수년내 도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소기업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중소기업 스스로 정보화에 대한 의지와 노력도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중소기업이 21세기 디지털혁명의 중심에 서서 중소·벤처기업시대를 앞당기도록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