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교육센터, 확산일로

현행법상 PC게임방이나 학원업소로도 규정되지 않는 새로운 인터넷서비스업(컴퓨터플라자 운영업)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인천에 소재한 인터넷교육전문업체 씨줄(대표 임종우)은 450평 규모의 정보교육센터를 오픈했다.

이 교육센터는 최근 개정된 통계청의 표준산업분류에 따라 PC게임방도 학원도 아닌 「컴퓨터플라자 운영업」으로 등록된 국내 최초의 사례다.

씨줄의 정보교육센터는 온라인 모의고사 같은 교육콘텐츠와 증권정보 등으로 운영되며 정식학원이 아니기 때문에 수강료는 받지 못한다. 게임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업소 운영은 「원칙적」으로 게임 이외의 인터넷 유료서비스에 의존한다.

이처럼 PC 게임방이라 하기엔 너무 점잖고 학원으로 분류하기도 어중간한 「컴퓨터플라자 운영업」이 전국에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컴퓨터플라자 운영업은 「게임 위주가 아니며 정보검색·증권투자·e메일 등에 필요한 인터넷 접속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지난 3월부터 등록 가능해진 새로운 업종이다.

기존 PC게임방이 음비게임법에 따라 게임제공업으로 명시된 반면 신설된 컴퓨터플라자 운영업은 처음부터 「게임이 아닌」 여타 인터넷사업을 주 업종으로 규정하고 있어 탈게임 수익구조를 원하는 상당수 PC방 업소들이 합법적으로 업종 전환할 길이 열린 셈이다.

이에 따라 씨줄은 연말까지 전국 대도시 16곳에 대규모 정보교육센터를 추가로 설립하고 이를 거점으로 인근 PC방 업소를 정보소양교육·온라인 모의고사 등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컴퓨터플라자 운영업소」로 전환, 인터넷 교육시장에서 확고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교육전문업체 두리닷컴(대표 박환규 http://www.doorii.com)도 전국 PC방 업소 2000여곳을 「정보화지원센터」로 전환시키는 리노베이션 사업에 들어갔다. 두리닷컴은 기존 PC방 업계가 게임 위주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교육·증권·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면 업종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우선 이달 안에 「정보화지원센터」로 전환할 1000여개 PC방 업소부터 컴퓨터플라자 운영업으로 재등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많은 인터넷교육업체들이 오프라인 거점 확보를 위해 앞다퉈 발표하는 「인터넷교육센터」 설립계획도 사실상 「컴퓨터플라자 운영업」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두리닷컴의 한 관계자는 『현행법상 청소년 유해업소로 규정된 PC게임방에서 교육·문화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데 법률적 한계가 많다』면서 『연말까지 전국 1만5000여개 PC방 중 약 25%는 컴퓨터 플라자 운영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