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Digital Object Identifier)는 책이나 잡지 등에 매겨진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와 같이 모든 디지털 콘텐츠에 부여되는 고유 식별번호로 디지털 콘텐츠(객체) 식별자라 한다.
DOI에는 디지털 콘텐츠 소유·제공자를 비롯, 데이터에 관한 각종 정보가 입력돼 있어 디지털 콘텐츠의 주소나 위치가 바뀌어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저작자 보호와 콘텐츠의 유통경로를 자동 추적, 불법복제를 막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전자상거래에서의 계약·판매 등을 투명하게 기록, 사이버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DOI가 기존 식별자에 비해 부각되고 있는 것은 DOI 자체가 유통개념을 포함하고, 기존 식별자와 상충하지 않는 포괄적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DOI는 메타데이터의 일종인 「전자상거래 데이터 상호운용(INDECS)」과 연계함으로써 디지털 콘텐츠 거래에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DOI는 디지털 콘텐츠의 등록기관을 관리하는 등록관리기관번호 및 등록기관번호를 나타내는 「Prefix」부분과 등록기관이 부여하는 콘텐츠 번호를 나타내는 「Suffix」부분, 2개의 할당체계로 구성된다.
1994년 미국출판협회는 책에 부여되는 ISBN처럼 온라인상에 유통되는 디지털 저작물(콘텐츠)에 식별번호체계를 적용해 저작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 따라 미국 CNRI(Corporation for National Research Initiatives)가 1997년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처음 DOI체계를 선보였으며, 1998년 국제DOI재단(IDF)이 결성돼 DOI 표준화 및 응용사업의 다각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조선희기자 s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