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전자상거래(B2B EC) 주도종목에 시선을 돌려라.」 최근 인터넷산업, 특히 EC시장에서 B2B영역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B2B시장의 업종별 마켓플레이스 주도주가 증시의 새로운 테마군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업종별 마켓플레이스란 최근 기업이 조달·판매 등 광범위한 협력업체 거래망을 EC환경에 맞는 가상네트워크로 전환,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글로벌 사이버장터 개념으로 향후 EC시장의 주도권 쟁탈지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산업자원부 등 정책당국에서도 B2B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마켓플레이스 주도업체는 가장 유력한 EC시장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마켓플레이스 주도주=현재로선 종합상사가 주인공들이다. 종전 전업종에 걸쳐 무역·유통 사업영역을 가져왔던 종합상사가 서둘러 업종별 B2B마켓플레이스 구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국내외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화학업종의 「켐크로스닷컴」, 철강업종의 「트레이드스틸닷컴」 등 업종별 마켓플레이스 설립을 주도하면서 B2B시장 선점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LG·SK상사도 「켐라운드닷컴」 설립을 통해 화학업종 마켓플레이스 주도권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또 철강업종에서는 LG상사가 「스틸라운드닷컴」, SK상사는 홍콩 철강 EC전문업체인 아이스틸아시아닷컴과 공동으로 합작법인, 현대종합상사는 「엔스틸닷컴」 등의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각각 개별적으로 추진중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이 현대정보기술·한국오라클 등과 공동 준비중인 중공업 마켓플레이스 「헤비인더스트리익스체인지」, 동부건설이 인터파크와 합작 설립중인 건설업 마켓플레이스 「빌더스넷」 등도 오프라인의 강점을 보유한 대기업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업종특성과 증시전망=B2B EC는 일단 시장규모면에서 고무적이다. 포레스터리서치에 의하면 오는 2003년께 세계 B2B시장은 1조3000억 달러. 같은 시기 기업대 소비자간(B2C) EC시장 규모 예상치의 10배가 넘는다. 하지만 시장성숙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마켓플레이스 참여여부는 당장의 재료보다는 기업가치의 장기적인 견인차가 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증권 김승식 애널리스트는 『B2B EC가 업무효율성 제고 및 비용절감에 직결됨으로써 결국 마켓플레이스 주도업체는 현금흐름 개선 및 기업이미지 변신에 의한 주가상승 효과를 직접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향후 쇼핑몰·경매·입찰 등을 통해 EC환경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성재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B2B 마켓플레이스간에도 국경을 초월한 경쟁환경이 초래될 것으로 보여 업종내에서 가장 탄탄한 협력업체·거래정보망을 구축한 대형 마켓플레이스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