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GL 6차전 하이라이트

13일 열린 KIGL 6차전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다. 하계리그 후반부로 접어든 KIGL, 선두권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곳곳에 숨어있던 복병에 발목을 붙잡혔다.

선두권 순위를 바꿔 놓으리라 예상됐던 IBS네트 임요환 선수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복병을 만나 선두탈환이 좌절됐다. 임요환 선수는 2주만의 첫 경기에서 예카 김기철 선수를 상대로 기분좋은 1승을거뒀으나 스포츠닷컴의 이만근 선수와 지오이네트 권명관 선수에게 연이어 패하면서 지난 5차전과 같은 3위에 머물렀다.

선두권인 DPC 신성철 선수와 2위인 스틱의 맹대호 선수도 복병에게 발목을 잡혔다. 신성철 선수는 제1경기에서 n016의 한정근 선수를 꺾고 기분좋은 연승행진을 이어 나갔으나 제4경기에서 KTB 정대희 선수에게 져 12연승에서 연승행진을 멈췄다. 맹대호 선수 또한 제2경기에서 천리안 윤상민 선수를 이겨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제4경기에서 웹넷 이현우 선수에게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했다.

리그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1승이 아쉬운 선두권 선수들에게는 이번 6차전의 일격이 최종 순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권의 맹추격전속에 벌어진 스타크래프트 여성부문은 추격을 뿌리치며 선두를 고수한 예카 박승인 선수가 단연 돋보였다. 지난 4·5차전에서 각각 2연승을 달린 베리 선수의 뒤를 이어 박승인 선수 또한 n016 권태규 선수와 스쿨피아 박소형 선수를 각각 이겨 값진 2승을 챙겼다. 아이패스 이지은 선수 또한 스쿨피아 박소현 선수를 상대로 놓쳐서는 안 될 귀중한 1승을 챙겨 1위 추격에 고삐를 놓지 않았다.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물산 두밥, 조이닷컴, 천리안 페가수스는 모두 1승 1패씩을 기록하며 다음 7차전에서 거센 반격을 예고했다. 지난 춘계리그 우승자인 인츠닷컴 장미 선수도 2승을 기록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쳤다.

그동안 잠잠하던 피파2000 부문도 뜨거운 선두접전의 시작을 알렸다. 전승을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줄곧 고수해 오던 예카 이로수 선수가 두밥 조백규 선수와 KTB 이형주 선수에게 잇따라 져 1위를 내주고 말았다. 새로이 1위에 오른 KTB 이형주 선수는 하계리그에서 계속 2위를 지키다가 6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마침내 선두에 등극했다. 이 선수의 선두확보는 그동안 잠잠하던 피파2000 부문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