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온라인 유통 전쟁 가열될 듯

백화점들의 온라인 유통전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한화유통(대표 김정 http://www.galleria.co.kr)이 인터넷 쇼핑몰 루이지닷컴(http://www.LouisG.com)을 개설,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정식 도전장을 내민 데 이어, 신세계가 택배회사 SEDEX를 설립하고 인터넷사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는 등 백화점들의 온라인 유통전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현대인터넷백화점도 최근 e-현대백화점으로 사명을 개명하며 인터넷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함에 따라 롯데닷컴·e-현대백화점·신세계I&C 등 백화점 대형 3사의 관계사들과 한화유통·뉴코아 등으로 이어지는 후발주자간의 온라인 쇼핑몰 시장경쟁에서 과연 어디가 주도권을 거머쥘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각 사의 움직임=롯데닷컴(대표 신동빈 http://www.lotte.com)은 향후 추이를 보며 B2B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처음 시작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분간 B2C 중심의 쇼핑몰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문구·꽃배달·보험 등 9개 쇼핑몰을 더 입점시키고, 내년에는 쇼핑몰 수를 30개로 확대하는 등 생활용품·잡화·금융을 아우르는 종합쇼핑몰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롯데는 이달 초부터 세븐일레븐과 롯데리아를 물류기지로 활용하며 소매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e-현대백화점(대표 강태인 http://www.e-hyundai.com)은 지난달 사명을 까치네에서 e-현대백화점으로 개명하며 B2C 중심의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e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e-현대백화점은 검색엔진 까치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명품을 중심으로 한 쇼핑은 물론 경매·여행 및 각종 부가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를 추구하고 있다.

신세계(대표 구학서 http://www.shinsegae.co.kr)는 최근 SEDEX라는 택배회사를 별도로 설립하며, 그동안 B2B 중심으로 이끌어 왔던 쇼핑몰을 B2C 시장으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따라 인터넷 쇼핑몰을 전면 개편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백화점 쇼핑몰과 별도로 이마트의 쇼핑몰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후발주자인 한화유통은 기존 쇼핑몰과는 다른 유료이면서 회원수를 제한하는 일부 하이클라스 계층을 위한 쇼핑몰 루이지닷컴을 개설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온라인 쇼핑몰에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백화점3사의 온라인 쇼핑몰을 넘어서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판단아래 전면전을 피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 앞으로의 전망=백화점3사와 한화유통의 인터넷 쇼핑몰은 각자 나름대로의 성격과 지향점을 보이며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은 서로 전면전을 펼치기보다 자신들의 위치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멀지 않아 이들은 포털사이트를 지향하든, 하이클라스 전용 쇼핑몰을 운영하든, 결국은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라는 바닥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로 다른 길로 걸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그 지향점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