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시장 인터넷 TV>4회/끝-에필로그

클릭TV·인터넷TV네트웍스 등 인터넷TV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은 산적한 과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인터넷TV 이용자층이 PC나 이동통신단말기 이용자층과 확연히 구분되고 구매력도 훨씬 높아 T커머스의 잠재력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콘텐츠·단말기 등과 관련된 각종 현안들은 이제부터 넘어야할 장애물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문제는 우선 인터넷TV를 널리 보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각 가정에서 인터넷TV를 애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마케팅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TV를 대중화시키려는 인터넷TV 업체들의 마케팅전략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곳이 클릭TV다.

클릭TV는 인터넷TV서비스를 기존 또는 신규 콘텐츠업체들이나 인터넷접속서비스(ISP) 업체들에 맡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채널판매나 임대전략이 그 것이다.

클릭TV는 인터넷TV속에 1000개의 채널을 만들어 놓고 인터넷TV를 통해 콘텐츠서비스를 꾀하는 업체들에 채널을 판매하거나 임대해 주고 있다. 클릭TV는 이들에게 가능한 한 저렴하고 고품질의 인터넷TV 세트톱박스를 공급하는 등 인터넷TV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클릭TV의 이같은 전략은 신규시장을 개척하려는 기존 인터넷업체들의 관심과 잘 맞아떨어져 이미 채널부족사태가 우려되고 있을 정도다. 클릭TV채널을 구입한 업체는 인터넷콘텐츠업체와 ISP업체는 물론 인터넷방송사, 인터넷신문사 심지어 케이블TV 통신판매업체까지 매우 다양하다.

클릭TV와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곳이 인터넷TV네트웍스다.

인터넷TV네트웍스는 철저히 콘텐츠와 ISP서비스 중심이다. 클릭TV가 개방적 마케팅이라면 인터넷TV네트웍스는 폐쇄적이다. 이 회사가 이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인터넷TV 사업의 성패가 콘텐츠에 달려있다는 점과 T커머스의 핵이 확실한 사용자수 확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인터넷TV조선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실시해 온 인터넷TV네트웍스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독자적인 콘텐츠에다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 독자적인 T커머스 잠재고객을 형성시킬 예정이다. 또한 이같은 힘을 바탕으로 ISP사업도 병행하겠다는 계산이다.

인터넷TV조선은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성중이어서 계획대로라면 가장 강력하고 충성도가 높은 회원을 확보한 T커머스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TV인터넷 등 타사들의 경우에는 ISP와 공조체제를 꾀하면서 세트톱박스 보급확대를 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은 ISP업계가 고객확보를 위한 신규시장으로 인터넷TV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 초고속인터넷업체들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콘텐츠의 경우는 자사 콘텐츠나 ISP업체들의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선택하거나 아니면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말기 공급가를 두고 일부 마찰이 빚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형 ISP업체들과 연계할 경우 단말기의 무료임대나 초고속인터넷과 패키지상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별텔레콤은 유선과 함께 아예 위성인터넷으로 인터넷TV서비스를 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인터넷TV 서비스망에도 무선통신이 도입되고 있다.

무선 위성인터넷TV 서비스는 전송용량과 단말기 기능만 업그레이드하면 위성 디지털방송으로 발전하게 돼 있어 디지털방송과 인터넷TV의 만남이 벌써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TV서비스는 회비를 기본 수익으로 하고 유료콘텐츠나 유무료 콘텐츠를 활용한 전자상거래를 주수익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무료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는 인터넷서비스 업체들보다 비즈니스모델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각 가정마다 PC가 보급된 상황에서 별도의 고가 인터넷TV 세트톱박스를 구매하도록 유도해야 하고 이용자들에게 인터넷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해야 하는 추가적인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TV는 컴맹들에게도 인터넷활용을 전파할 수 있는 소위 정보평등화의 좋은 매체이며 때문에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고 장려해야할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위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인터넷시장 특성상 과연 누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T커머스의 꿈을 실현해 낼지, 그리고 디지털방송시대로까지 그 힘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인터넷비즈니스의 장을 펼쳐갈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