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관련주 테마 형성할까…시장성장력 높고 각종 규제 풀려 관련업체 수혜 예상

최근 미국정부가 민간분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의 이용제한을 해제함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GPS를 이용한 다각적인 정보화 육성방안을 마련, 적극 추진키로 하면서 증시에서는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PS란 미국정부가 군사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해당지역의 지도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 세계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좌표체계 구축을 위해 개발한 위치확인시스템. 최근에는 그 이용 범위가 차량·선박 등 민간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오는 2003년 세계 시장규모만도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에서는 기륭전자, 대우통신, 엘렉스, 쌍용정보통신 등 GPS 관련 업체들의 수혜 범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륭전자(대표 권혁준)는 독자기술로 직접 위성과 교신할 수 있는 GPS 검색엔진을 개발, 부산지역의 버스 및 택시조합에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국내에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GPS 분야에서 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 성장성이 빨라 기대 이상의 실적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3사와 자동차에 엔진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수요기반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엘렉스컴퓨터는(대표 김남욱)는 자회사인 엘렉스테크를 통해 지난 달 자체 기술로 전력소모가 적은 소형 휴대형 GPS 수신기를 개발, 시제품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신세기통신과 GPS 수신기를 탑재한 지능형단말기를 공동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며 차량추적장치 수출을 위해 호주 텔레트로닉스와도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엘렉스테크는 올해 매출의 40% 정도를 GPS 분야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대우통신(대표 이정태)도 GPS를 이용, 일반지도의 10배 이상의 정밀도를 보이는 데스크톱 컴퓨터용 초정밀항법지도(로드파이럿2000)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일본 미쓰시다에서 관련 부품을 수입해 GPS 안테나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포스데이타 등 장외시장의 10여개 업체들이 GPS 관련 서비스 및 제품을 쏟아내는 등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GPS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불안한데다 테마보다는 개별종목 중심의 장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대다수 업체들의 독자적인 기술보다는 해외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정도의 기술수준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저하돼 있다는 것도 테마 형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GPS가 높은 시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진입 단계에 놓여 있어 관련 업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실적이 가시화되는 올 상반기까지는 관련 업체들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