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돼온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장갑석·박헌하)의 주가가 8일(거래일) 만에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조정단계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5만1800원까지 올라갔던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주가는 12일 전일과 같은 5만18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15일에는 4만56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이날 매도잔량만 27만주가 넘게 쌓여 이익실현 매물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의 상한가 행진 마감은 유명세를 타는 기업의 경우 거래개시 후 10일에서 15일까지 상한가가 이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그리 상쾌한 출발은 아니다. 이에 따라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높았던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라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의 제품력이나 시장경쟁력, 기업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일부 증권사가 제시했던 적정주가 5만원선은 다소 높은 가격이라는 게 컴퓨터업계의 지적이었다. 우선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해외는 물론 국내 저장장치(스토리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 회사가 주력제품화를 시도하고 있는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의 경우 EMC나 컴팩, IBM 등이 최근 들어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 이렇다 할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급 제품은 이 회사의 제품력이나 시장특성 등에 비추어볼 때 사실상 선진업체와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저가의 소형 스토리지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스토리지 매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지보수와 시스템통합(SI)인데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신생 후발업체여서 이 부문에 대한 매출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가 주력사업을 스토리지쪽으로 선회하고 있지만 주요 매출원은 여전히 서버와 주전산기 부문이라는 얘기다.
인력 변동이 심하고 유통체계가 미약한 것도 취약점이다. 외적인 성장에 비해 내적인 충실도가 부족할뿐만 아니라 OEM과 채널 영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입원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증시관계자들은 『데이터 보안이라든지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스토리지 관련주가 테마주로 각광받고 있지만 객관적인 기준에 입각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에 대해 『그동안 싸여있던 과대포장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당분간 조정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