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황
가정내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크게 각광받고 있다. 객관적인 조건부터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통신·하나로통신·두루넷·드림라인 등 통신사업자들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이나 홈PNA방식의 서비스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며 중소규모 업체들이 랜방식의 서비스를 들고 나와 틈새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활황은 곧바로 통신환경을 실재 구현하는 장비의 개발과 공급경쟁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터넷과 전화·영상을 하나로 묶은 웹비디오폰, TV를 인터넷구현장치로 끌어올린 웹TV 세트톱박스 등 멀티미디어 구현장비들이 빠르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삼보정보통신·다인텔레콤 등이 ADSL·홈PNA·소호용 라우터·멀티플렉서 기술 등을 선진외국에서 도입, 이를 시스템화한 웹 액세스 장비를 시장에 공급 중이다.
이렇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따라 국내 인터넷정보가전 시장의 규모도 급속도로 확대, 오는 2005년에는 국내 관련 시장 규모가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가정내 정보가전기기 연동을 위해 이미 400Mbps급 IEEE1394를 개발했으며 삼성·LG·대우 등 국내 가전 3사는 비록 핵심기술은 외국에서 들여왔지만 인터넷TV와 디지털방송에 대비한 디지털TV 등을 앞세워 시장공략을 다그치고 있다.
또 산업 형성기부터 표준화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고 업체들이 시시각각 사업을 전개하기보다는 활발한 정보·기술교류를 통해 해외시장에 대한 공략에서 국내업체들끼리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는 방안들이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협회의 IEEE1394표준화연구회와 정보통신진흥협회의 IEEE1394연구회가 구성돼 표준화에 대한 연구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정보가전의 세계기술에 대한 조사, 수집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외 상황
인터넷정보 가전산업의 성장은 전 세계적인 인터넷 사용인구의 급증에서 그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 인터넷정보 가전산업을 궁극적으로 인터넷 응용산업으로 봤을 때 인터넷인구의 성장은 곧 인터넷정보가전의 필요성 확산과 이용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전 세계를 연결하는 통신수단으로 변모하고 2대 이상의 PC를 보유한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디지털가전이 아날로그 가전제품을 완전히 대체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정보가전의 폭발력을 읽을 수 있다.
세계 최대의 기술 선진국인 미국에서 홈네트워킹 시장은 주로 PC를 수용하기 위한 것으로 홈PNA·케이블모뎀 등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홈PNA와 케이블모뎀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 시장은 2002년에 24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분야 시장은 한해에 85% 달하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나아가 세계인터넷정보가전 산업의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 2003년 2693억달러로부터 시작해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05년에는 3600억달러에 이르는 거대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홈네트워크 기반의 정보가전 신기술이 잇따라 등장하고 혁신적인 멀티미디어 가전기기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인터넷정보가전산업의 전체 규모 확대에 속도를 더할 것이다.
최근 일본 소니사는 차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Ⅱ에 IEEE1394표준화 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분산환경에서 홈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운용체계와도 같은 지니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니와 관련, 현재 2만여명의 산업체 개발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적용범위와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인텔·마이크로소프트·스리콤 등 거물급 IT업체들은 앞다퉈 제네럴일렉트릭(GE)과 같은 가전제품 생산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가정내 컴퓨터·네트워크·가전기기의 통합화에 따른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